뉴스 상세

newbooks

소리 내어 읽는 순간, 문해력은 살아 움직인다, 『함께 소리 내어 읽습니다』 출간(구혜진 외 8인, 오늘산책)

속도보다 깊이를 택한 교실, 낭독으로 되살아난 배움의 감각

한성욱2026년 4월 7일 오전 10:37
350

함께 소리 내어 읽습니다.jpg출판사 제공

글을 읽는 방식이 점점 빨라지는 시대다. 요약된 정보, 짧은 문장, 빠른 이해가 강조되는 흐름 속에서 ‘천천히 읽기’는 점점 낯선 일이 되어간다. 『함께 소리 내어 읽습니다』는 바로 그 흐름에 질문을 던지며, 잊혀가던 ‘낭독’의 힘을 교실에서 다시 꺼내 든 기록이다.

이 책은 성우 송정희와 현직 교사 8명이 실제 교실에서 실천한 낭독 수업의 변화를 담아낸다. 단순히 글을 읽는 행위를 넘어, 아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과정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낭독은 텍스트를 해석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경험으로 그려진다.

특히 인공지능이 글을 대신 쓰고 정보를 정리하는 시대에, 저자들은 ‘몸으로 읽는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빠르게 소비되는 읽기가 아니라, 문장 하나를 붙들고 숨을 고르는 시간. 그 느린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생각하는 힘과 감정의 결을 되찾는다.

책 속 교실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화가 이어진다. 말을 아끼던 아이가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읽기를 어려워하던 학생이 문장을 끝까지 붙잡는다. 쉼표 하나, 마침표 하나가 단순한 기호를 넘어 감정의 리듬으로 살아난다. 낭독은 그렇게 아이들의 내면을 천천히 흔든다.

또한 이 책은 이론에 머물지 않는다. 릴레이 낭독, 합독, 그림책 낭독 등 실제 수업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과 추천 도서를 함께 제시해 교실과 가정 모두에서 실천 가능한 길을 제안한다. 낭독이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일상의 습관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이 책이 말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읽는다는 것은 정보를 얻는 일이 아니라,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그 출발점은 어쩌면 가장 원초적인 행위, ‘소리 내어 읽기’일지도 모른다.

관련 기사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6월 10일 오후 3:56
8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6월 10일 오후 3:52
11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6월 10일 오후 3:45
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