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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온다프레스)

세월호 이후 10년, 100개의 장면으로 기록한 생명과 연대의 시간

장세환2026년 4월 6일 오전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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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jpg출판사 제공

한 번의 사건으로 끝나지 않은 시간이 있다. 『봄을 마주하고 10년을 걸었다』는 2014년 세월호참사 이후부터 2024년까지, 10년의 시간을 100개의 장면으로 엮어낸 기록이다.

이 책은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다. 4.16가족협의회와 생존자, 그리고 시민들이 함께 이어온 진상 규명과 사회적 연대의 과정을 구체적인 장면으로 복원한다. 실종자 가족의 호소부터 거리의 농성, 특별법 제정, 그리고 기억과 추모를 이어온 다양한 움직임까지, 사건 이후의 삶을 하나의 흐름으로 보여준다.

특히 기록 방식이 눈에 띈다. 시간순 나열이 아닌 ‘장면’ 중심 구성은 당시의 긴박함과 선택의 무게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한다.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그 순간을 살아낸 사람들의 감각과 감정을 따라가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 책에는 가족들의 삶의 변화도 함께 담겨 있다. 참사 이후 무너진 일상을 다시 세우는 과정, 그리고 다른 재난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새로운 사회적 의미를 만들어가는 여정이 이어진다. 세월호는 더 이상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질문으로 남는다.

또한 416생명안전공원 조성 과정과 다양한 시민 운동의 흐름까지 담아내며, 개인의 슬픔이 어떻게 사회적 기억으로 확장되는지를 보여준다. 기록은 곧 증언이 되고, 증언은 다시 공동체의 책임을 묻는 언어가 된다.

잊지 않겠다는 말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시간은 기록이 아니라 방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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