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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감각이 문학의 지형을 흔든다, 『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김채원 외 6인, 문학동네)

동시대 한국소설의 현재를 보여주는 일곱 편의 문제작

최준혁2026년 4월 6일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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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작가상.jpg출판사 제공

해마다 새로운 목소리를 호출해온 젊은작가상이 올해로 17회를 맞았다. 『2026 제17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지금 한국문학이 어디에 서 있는지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결과물이다.

이번 수상작은 김채원을 비롯해 길란, 남의현, 서장원, 위수정, 이미상, 함윤이 등 7명의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등단 초기의 신예부터 이미 주요 문학상을 통해 존재감을 입증한 작가까지, 서로 다른 결을 지닌 목소리가 한 권에 모였다.

대상작 김채원의 「별 세 개가 떨어지다」는 가족의 상처와 애도의 감각을 절제된 문장으로 풀어내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강렬한 사건보다 감정의 공명에 집중한 서사는 최근 한국소설의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다른 작품들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동시대 문제를 파고든다. 길란은 자본과 이미지가 뒤섞인 현실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남의현은 결핍 속에서도 사랑을 붙드는 감정을 탐구한다. 서장원과 위수정은 정체성과 관계의 균열을 집요하게 따라가며, 이미상과 함윤이는 젠더와 공동체, 타자성에 대한 질문을 확장한다.

특히 이번 작품집은 ‘이야기의 방식’ 자체를 흔드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서사의 중심을 비워두거나, 감정의 결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식은 독자에게 익숙한 읽기의 방식을 다시 묻게 만든다.

젊은작가상은 단순한 등용문이 아니라, 한국문학의 방향을 가늠하는 하나의 지표로 기능해왔다. 이번 수상작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지금의 세계를 해석하며 새로운 감각을 제시한다.

익숙한 이야기에서 벗어난 이 작품들은, 독자에게 ‘지금의 문학이 어디까지 와 있는가’를 직접 체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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