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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감정은 어떻게 아이의 삶이 되는가, 『마음의 대물림』 출간(조민희, 보아스)
보이지 않는 감정의 유산을 추적한 심리서
출판사 제공
부모의 말과 태도는 어디까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겉으로 드러나는 교육 방식보다 더 깊은 곳에서 작동하는 감정의 흐름을 짚어낸 책이 나왔다. 조민희 작가의 신간 『마음의 대물림』은 부모의 감정이 어떻게 아이의 정서와 삶의 방향으로 이어지는지를 심리학적 시선으로 풀어낸다.
이 책은 아이를 바꾸려는 접근에서 벗어나, 먼저 부모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아이에게 건네는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오랜 경험이 축적된 결과이며, 그 감정은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는 문제의식이 중심에 놓인다.
작가는 특히 ‘나는 내 아이를 잘 안다’는 확신이 오히려 아이의 신호를 가로막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아이의 말과 행동을 판단하기보다 그 안에 담긴 감정을 읽어내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부모의 언어는 단순한 훈육 수단이 아니라, 아이가 세상을 해석하는 기준이 된다고 강조한다.
책은 공감의 언어가 아이의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인 사례로 설명한다. “지금 화났구나”, “슬플 수 있지”와 같은 말은 감정을 교정하는 대신 인정하는 방식이며, 이러한 경험이 쌓일수록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부끄러워하지 않게 된다.
또한 부모의 자기 인식 역시 중요한 축으로 다뤄진다. 아이와의 갈등은 단순한 훈육 문제가 아니라 부모 내면의 미해결 감정과 연결될 수 있으며, 이를 인식하는 순간 관계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짚는다. 결국 교육은 기술이 아니라 태도이며,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핵심이라는 메시지로 이어진다.
『마음의 대물림』은 아이를 키우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아니라, 부모가 스스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시작되는 변화를 보여준다. 감정을 들여다보는 일이 곧 관계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차분하게 설득해 나간다.
아이를 이해하는 일은 결국 부모 자신을 이해하는 일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이 책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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