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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양말에서 시작된 이야기, 『양말도깨비 함박눈 마을의 봄』 (만물상, 김은영, 다산어린이)

낯선 세계에서 발견한 관계와 연대의 온기

장세환2026년 4월 2일 오전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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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도깨비.jpg출판사 제공

낯선 마을에서의 시작은 늘 서툴다. 익숙했던 일상이 끊기고, 관계는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양말도깨비 함박눈 마을의 봄』은 그 낯섦 속에서 시작되는 작은 사건 하나를 따라간다.

주인공 수진은 봄꽃 마을을 떠나 눈이 끊이지 않는 함박눈 마을로 옮겨 온다. 은행에서 일을 시작하지만, 주변은 낯설고 관계는 쉽지 않다. 그러던 어느 날, 방에서 양말 한 짝이 계속 사라진다. 그 사소한 이상은 곧 예상치 못한 존재와의 만남으로 이어진다.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던 ‘양말도깨비’다.

이 만남은 곧 이야기를 확장시킨다. 수진은 양말도깨비와 함께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지만, 마을의 유력 인물 빅풋 리처드와의 갈등이 드러나면서 상황은 달라진다. 양말도깨비를 둘러싼 비인도적인 실험,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사연이 밝혀지며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선다.

여기에 고양이 인간 라라와의 우정이 더해지며, 이야기는 ‘관계’로 중심을 옮긴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부딪히고 이해해 가는 과정 속에서, 수진은 혼자가 아닌 ‘우리’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 간다. 낯선 환경에서의 고립은 연대를 통해 조금씩 풀려 나간다.

이 작품은 웹툰으로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원작을 바탕으로, 어린이 독자에게 맞게 다시 구성된 이야기다. 환상적인 설정을 앞세우지만, 결국 남는 건 거창한 메시지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감각이다. 작은 존재를 지키려는 선택, 그리고 서로를 받아들이는 과정이 차분하게 이어진다.

눈이 멈추지 않는 마을에서도, 관계가 이어지는 순간은 분명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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