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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하나에 걸린 하루,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이현영, 한겨레출판)

국어상담실 연구원이 기록한 언어와 사람의 이야기

장세환2026년 4월 2일 오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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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jpg출판사 제공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반복되는 이 문장 뒤에는 우리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말과 글’을 의식하며 살아간다는 현실이 놓여 있다.

『여보세요, 맞춤법 때문에 전화했습니다』는 국립국어원 국어상담실에서 10년째 일해 온 연구원이 상담 현장에서 마주한 질문과 고민을 풀어낸 기록이다. 하루 평균 수십 건의 문의를 처리하며 쌓인 경험은 단순한 맞춤법 해설을 넘어, 사람들이 왜 언어에 민감해지는지를 드러낸다.

맞춤법은 단순한 규칙이 아니다. 글을 통해 먼저 관계를 맺는 시대에서, 문장은 곧 사람의 인상을 대신한다. 작은 띄어쓰기 하나가 어색하면 그 사람 전체가 흐릿하게 보일 수 있다는 불안이 언어를 더욱 엄격하게 만든다. 이 책은 그런 심리를 상담 현장의 목소리로 풀어낸다.

현장은 늘 명확하지 않다. ‘늘이다’와 ‘늘리다’, ‘자장면’과 ‘짜장면’처럼 규범과 실제 사용이 부딪히는 순간들이 반복된다. 같은 질문이라도 상황과 의도에 따라 답이 달라지며, 언어는 고정된 정답이 아니라 끊임없이 움직이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상담은 멈추지 않는다. 전화,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이어지는 수많은 질문은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모인다. 정확하게 말하고 싶다는 마음, 그리고 서로 어긋나지 않고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이다.

이 책은 맞춤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사람들이 왜 말과 글에 집착하는지, 그리고 그 집착이 어떻게 관계와 연결되는지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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