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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자리를 묻다, 『위기의 청소년 마주하기』 (신선웅, 교육공동체벗)

현장에서 드러난 청소년 문제의 진짜 이유를 기록하다

장세환2026년 4월 1일 오후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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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청소년 마주하기.jpg출판사 제공

교실에 자리가 하나 비어 있다. 결석으로 처리되지만, 그 하루가 어떤 하루였는지는 기록되지 않는다. 누군가는 단순한 ‘결석’으로 넘기고, 누군가는 ‘문제’로 규정한다. 그러나 그 자리에 닿아 있는 사정은 훨씬 복잡하다.

『위기의 청소년 마주하기』는 교육복지 현장에서 청소년을 만나온 기록을 담은 책이다. 저자 신선웅은 학교 밖으로 밀려나는 아이들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우리가 쉽게 붙여 온 ‘문제 청소년’이라는 이름을 다시 들여다본다.

이 책은 특정 개인의 일탈을 지적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가정, 학교, 사회가 얽혀 만들어낸 조건을 따라가며 청소년이 왜 그 자리에 서게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용돈을 받지 못해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일상, 공부할 공간이 없어 밤늦게까지 떠도는 시간, 누구에게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는 고립이 이어진다.

현장에서 드러난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보호자는 생계로 인해 아이를 돌볼 여유가 없고, 교사는 과중한 업무 속에서 관계를 깊이 맺기 어렵다. 지원 제도는 존재하지만, 실제로 아이의 삶을 따라갈 만큼 촘촘하게 작동하지 못한다. 결국 청소년은 어느 순간 관계에서 밀려나고, 그 틈에서 위기가 시작된다.

책은 해결을 거창한 방식에서 찾지 않는다. 오히려 한 사람의 역할을 강조한다. 꾸준히 말을 걸고, 응답이 없어도 기다리고, 존재를 놓지 않는 관계다. “선생님 같은 한 분이 계시면 됩니다”라는 현장의 말은, 제도보다 먼저 필요한 조건이 무엇인지 보여 준다.

이 기록은 특정 직군만을 향하지 않는다. 교사와 보호자, 그리고 사회 전체를 향해 질문을 던진다. 청소년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청소년이 살아갈 수 있는 조건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비어 있던 자리 하나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그 자리가 단순한 공백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이 걸려 있는 자리였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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