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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골칫거리에서 연구 대상이 된 새, 『까마귀학으로의 초대』 (스기타 쇼에이, 책공장더불어)

인간 곁에서 살아온 까마귀를 과학으로 읽다

최준혁2026년 4월 1일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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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학으로의 초대.jpg출판사 제공

전깃줄 위에 모여 울고, 쓰레기를 뒤지는 모습 때문에 까마귀는 흔히 골칫거리로 여겨졌다. 도심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존재로 인식되면서, 사람들의 시선은 불편함 쪽에 머물러 있었다.

『까마귀학으로의 초대』는 그 익숙한 이미지를 뒤집는 데서 시작된다. 까마귀를 단순한 유해 조류가 아니라, 높은 지능을 지닌 생명체로 바라보는 과학적 시선을 담았다.

책은 까마귀의 인지 능력에 주목한다. 도구를 사용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사람의 얼굴을 기억하는 능력까지 갖춘 존재로 설명된다. 체중 대비 뇌 비율이 인간과 가까운 수준이라는 점도 함께 제시되며, ‘날개 달린 영장류’라는 표현이 붙은 이유를 풀어낸다.

생태적 역할도 함께 짚는다. 까마귀는 해충을 잡고, 사체를 처리하며,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인간의 생활 공간과 겹치면서 갈등이 드러났을 뿐, 본래부터 함께 살아온 존재였다는 점이 강조된다.

도시에 적응한 방식 역시 구체적으로 설명된다. 먹이의 위치를 기억하고, 사람의 행동을 학습하며, 환경에 맞게 행동을 바꾸는 과정이 이어진다. 까마귀가 도시를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생활 방식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혀 왔다는 흐름이다.

책은 까마귀를 둘러싼 갈등을 인간 중심의 문제로 바라본다. 쓰레기, 서식 환경 변화, 도시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가 현재의 충돌로 이어졌다는 시각이다. 공존의 해법 역시 제거가 아니라 이해와 조정의 방향에서 찾는다.

까마귀는 여전히 거리에서 마주치는 존재다. 다만 그 모습을 바라보는 기준은 달라지고 있다.

문제의 원인으로 보던 시선이, 관찰의 대상으로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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