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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진 이름을 다시 불러낸 교육의 기록, 『잊혀진 이름 기억할 선생님 강성갑』 (홍성표, 도서출판선인)

정답이 아닌 질문을 남긴 한 교육자의 삶

장세환2026년 4월 1일 오후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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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 이름 기억할 선생님 강성갑.jpg출판사 제공

해방 직후, 새로운 나라의 교육은 어떤 방향을 향해야 했을까. 누군가는 제도를 정비했고, 누군가는 교과서를 만들었지만, 한 사람은 직접 학교를 세우는 길을 택했다. 『잊혀진 이름 기억할 선생님 강성갑』은 그 선택을 했던 교육자 강성갑의 삶을 따라간다.

강성갑은 부산대학교 교수직을 내려놓고 경남 진영으로 내려갔다. 더 많은 기회를 좇기보다, 지역에서 새로운 교육을 직접 실천하는 길을 택했다. 그는 지식을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다. 교실은 정답을 외우는 공간이 아니라, 질문이 시작되는 자리였다.

이 책은 그의 삶을 학습만화 형식으로 풀어내며 어린이 독자에게 전달한다. 해방공간에서 주목받았던 그의 교육 실천은 한국전쟁이라는 격변 속에서 단절됐다. 공산주의자로 몰려 희생된 이후, 그의 이름은 오랫동안 기억에서 밀려났다. 책은 그 과정을 따라가며 한 개인의 삶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지워졌는지도 함께 보여준다.

구성은 단순한 위인전과는 다르다. 사건을 나열하기보다, 선택의 순간과 그 의미를 중심에 놓는다. 왜 그는 자리를 내려놓았는지, 왜 학교를 세웠는지, 그리고 무엇을 남기려 했는지를 질문 형태로 이어 간다. 독자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판단의 기준을 고민하게 된다.

이 책이 던지는 물음은 현재와도 맞닿아 있다. 기술이 빠르게 바뀌는 시대 속에서 교육의 방향은 더욱 흔들린다. 무엇을 더 많이 아는가보다, 어떻게 생각하고 선택하는가가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른다. 책은 강성갑의 삶을 통해 그 기준이 어디에서 출발하는지를 짚는다.

『잊혀진 이름 기억할 선생님 강성갑』은 한 교육자의 생애를 복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교육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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