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이야기가 끝나지 않은 채 멈춰 있었다, 『복음의 결말』 (모나 D. 후커, 양지우 옮김, 비아)
복음서의 열린 결말을 구조적으로 분석한 신약학 연구
출판사 제공
빈 무덤 앞에서 여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도망쳤다. 이야기는 거기서 멈췄다. 이후에 무엇이 이어졌는지는 기록되지 않았다. 이 장면은 복음서의 결말이 일반적인 서사와 다르게 구성됐음을 보여준다.
모나 D. 후커는 이 지점을 중심으로 네 복음서의 마무리 방식을 비교했다. 마르코 복음서는 갑작스럽게 끊기고, 사도행전은 사건을 정리하지 않은 채 이어지며, 요한 복음서는 결말 이후에 추가 서술이 덧붙는다. 전통적인 서사에서 기대되는 해소와 정리가 의도적으로 배제된 구조가 반복된다.
분석은 결말을 단순한 마무리가 아니라 구조적 장치로 본다. 이야기의 끝을 닫지 않고 남겨둠으로써 독자가 서사 바깥에 머무르지 않도록 만든다. 독자는 사건을 전달받는 위치에 머물지 않고, 그 다음을 이어야 하는 위치로 이동한다.
각 복음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 구조를 구현했다. 마르코는 침묵으로 멈추고, 마태오는 약속으로 이어지며, 루가는 역사를 열린 상태로 남겼다. 요한은 결말 이후에도 서술을 확장하며 이야기의 범위를 넓혔다. 서로 다른 결말이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된다.
저자는 이 과정을 간결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복잡한 신학 용어를 최소화하고, 각 복음서의 특징을 사례 중심으로 배치했다. 결말을 해석하는 방식이 아니라, 구조를 따라가며 읽도록 구성됐다.
복음서는 사건을 마무리하지 않은 채 남겨두고, 그 이후의 흐름을 독자 앞에 놓았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