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처음 만나는 사회는 식탁 위에서 시작됐다, 『곰들의 급식 시간』 (신현경, 박소연, 북스그라운드)
초등학교 급식이라는 일상 속에서 관계와 규칙을 배우는 이야기
출판사 제공
학교라는 공간은 낯설고, 그 안의 규칙은 더 낯설다. 『곰들의 급식 시간』은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 곰들이 처음 마주한 ‘급식 시간’을 따라가며, 익숙하지 않은 질서 속에서 벌어지는 변화를 그려냈다.
이야기는 각기 다른 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단것만 찾던 해이는 간식을 가져갈 수 없다는 규칙 앞에서 멈칫하고, 천천히 먹던 달이는 정해진 시간 안에 식사를 끝내야 하는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다. 편식이 심한 몽이 역시 급식이라는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같은 공간에 모였지만 출발선은 모두 다르다.
이 과정에서 급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규칙을 배우는 시간으로 기능한다. 줄을 서고, 순서를 기다리고, 같은 음식을 나누는 경험이 반복되며 아이들의 행동이 조금씩 달라진다. 특히 영양 교사와의 관계를 통해 음식에 대한 인식이 바뀌는 장면이 이어지며, 개인의 취향이 공동체 안에서 조정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짚었다.
중간에 발생한 배탈 사건은 흐름을 한 번 흔든다. 예상치 못한 상황을 계기로 아이들은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진다. 각자의 문제로만 보였던 행동들이 관계 속에서 연결되며,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책임과 배려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드러난다.
작품은 급식이라는 제한된 시간과 공간을 중심에 두고, 학교 생활의 핵심 장면을 압축해 구성했다. 서로 다른 습관을 가진 아이들이 같은 식탁에 앉으며 형성되는 변화의 과정을 따라간 기록이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