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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상·네뷸러상 수상작을 포함한 세라 핀스커의 두 번째 소설집, 『로스트 플레이스』 출간(세라 핀스커, 창비)

SF·설화·판타지를 넘나드는 12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으로, 이야기의 힘과 현실의 균열을 교차시킨 작품들을 담았다.

장세환2026년 3월 30일 오전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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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플레이스.jpg출판사 제공

오랜 친구를 만나러 간 여자가 죽은 형의 집 청소를 돕는다. 잡동사니 더미를 정리하다 문득 어린 시절 TV 쇼 이야기를 꺼낸다. 자신이 방금 지어낸 프로그램을 친구는 당연히 기억한다고 답한다. 그리고 그 쇼의 진행자가 들려준 이야기들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앞날을 정확히 예언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해서 무엇이 진실인지 잊어버린 여자의 이야기가 「두개의 진실과 하나의 거짓말」이다. 이 단편은 네뷸러상과 휴고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로스트 플레이스』는 그 작품을 포함한 12편의 단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필립 K.딕상,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을 석권한 세라 핀스커의 두 번째 소설집으로, 2025년 출간된 『언젠가 모든 것은 바다로 떨어진다』에 이어 창비에서 정서현 번역으로 선보인다.

12편은 장르와 형식을 가로지른다. 「두개의 진실과 하나의 거짓말」과 「참나무 마음이 모이는 곳」은 각각 네뷸러상·휴고상 수상작이다. 「참나무 마음이 모이는 곳」은 민요 가사를 분석하는 온라인 댓글창 형식으로 쓰인 작품으로, 문헌을 추적하는 이들이 댓글창에 모여 하나의 노래를 해석하다 섬뜩한 방향으로 빠져들어 간다. 「우리의 깃발은 여전히 그곳에」는 개인의 신체를 국기 색깔로 물들여 깃대에 매다는 전체주의 사회를 그린다. 「오늘은 모든 게 닫혀 있다」는 테러 위협으로 도시가 봉쇄되고 학교·도서관·극장이 기약 없이 닫힌 상황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따라간다. 「케어링 시즌스 탈출기」는 알고리즘이 모든 결정을 내리는 요양원을 탈주하는 이야기다. 「궁정 마법사」에서는 말 한마디로 문제를 사라지게 만드는 대신 소중한 것들을 하나씩 잃어가는 청년이 나온다.

세라 핀스커는 1977년 뉴욕 출생으로 2012년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휴고상 2회, 네뷸러상 4회 수상 외에 시어도어스터전상, 유지포스터상을 받았다.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하며, 음악과 이야기의 관계를 작품 안에서 자주 다룬다. 2025년 서울국제작가축제에 참가해 한국 독자들과 직접 만났다.

『퍼블리셔스 위클리』는 이 소설집을 두고 "SF 팬은 물론 잘 짜인 스토리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을 매료할 것"이라고 했다. 거짓말과 진실, 통제와 탈주, 연결과 고립이 12편 안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반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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