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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치니 12편 오페라를 삶의 서사로 읽는 길라잡이, 『오페라 오디세이』 출간(최철, 평민사)

도전기·황금기·원숙기 세 시기로 나눠 푸치니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연결한 오페라 입문서.

장세환2026년 3월 30일 오전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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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오디세이.jpg출판사 제공

1924년 벨기에 브뤼셀의 한 병원에서 푸치니는 후두암 수술을 받다 사망했다. 유작 오페라 〈투란도트〉는 미완성인 채로 남았다. 초연 무대에서 지휘자 토스카니니는 3막 중간에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여기서 마에스트로의 펜이 멈췄다고.

『오페라 오디세이』는 그 미완의 지점까지 이어지는 푸치니의 12편 오페라를 한 권에 담은 책이다. 오페라학 박사이자 성악가인 최철이 푸치니의 생애와 작품을 시기별로 연결해 서술한 입문서로, 음악을 몰라도 읽히는 것을 목표로 썼다.

책은 4부로 구성된다. 1부는 인물로서의 푸치니를 다룬다. 최고의 대본을 찾아 집요하게 움직인 작곡가, 출판사 리코르디와의 관계, 지휘자 토스카니니와의 우정, 무솔리니와의 미묘한 거리, 그리고 여러 연애의 흔적이 작품과 연결되며 서술된다. 2부부터 4부는 작품을 도전기·황금기·원숙기 세 시기로 나눠 따라간다.

도전기에 해당하는 초기작 〈요정 빌리〉와 〈에드가르〉, 〈마농 레스코〉는 비극적 사랑이라는 틀을 잡아가는 시기다. 황금기는 우리가 아는 푸치니가 완성되는 자리다. 〈라 보엠〉은 가난하지만 빛나는 보헤미안 청춘의 이야기이고, 〈토스카〉는 사랑과 권력 사이의 선택을 다루며, 〈나비부인〉은 푸치니 스스로 가장 사랑한 작품으로 꼽은 비극이다. 원숙기에서 푸치니는 장르를 확장한다.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한 〈서부의 아가씨〉, 종교적 구원을 다룬 〈수녀 안젤리카〉, 블랙코미디 〈잔니 스끼끼〉가 나란히 놓인다. 마지막 유작 〈투란도트〉는 미완으로 끝났지만 "Vincerò(승리는 나의 것)"라는 아리아를 남겼다.

저자 최철은 조선대학교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한세대학교에서 음악학 박사, 조선대학교에서 문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탈리아 마스카니 국립음악원을 졸업하고 오페라 연출과 성악 교수법 디플로마를 이수했다. 평화방송 오페라 프로그램 진행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책은 "오페라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라, 오페라처럼 읽히는 책"을 목표로 삼는다. 도전기의 거친 흥행 감각에서 황금기의 완성된 감정선, 원숙기의 장르 실험까지 세 시기가 하나의 서사로 이어지는 구조가 이 책의 뼈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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