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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이면을 추적하다, 『지구를 태워 만든 풍요』 출간(김덕호·박진희·이은경, 에코리브르)
화석 연료가 만든 문명의 빛과 그늘을 되짚는 에너지 문명사
출판사 제공
산업 혁명 이후 인류가 누려온 풍요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지구를 태워 만든 풍요』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현대 문명의 기반을 에너지라는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보며, 그 출발과 결과를 동시에 추적한 책이다.
이 책은 석탄과 석유, 가스 등 화석 연료가 증기기관과 내연기관을 움직이며 만들어낸 산업 문명의 형성과 확장을 역사적으로 정리한다. 동시에 이러한 에너지 체계가 기후 변화라는 거대한 위기를 어떻게 낳았는지까지 연결해 보여준다. 에너지와 기술, 그리고 문명이 맞물려 만들어낸 흐름을 하나의 서사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정통 사학자 김덕호, 과학기술사학자 박진희, 과학기술학자 이은경이 함께 집필한 이 책은 각자의 연구 영역을 바탕으로 긴 시간 공동 작업을 거쳐 완성됐다. 역사적 사실과 과학기술적 분석, 정책적 시선을 결합해 화석 연료 중심의 ‘탄소 문명’을 다층적으로 해석한다.
책은 수력과 축력 같은 자연 에너지에서 출발해 화석 연료의 대량 사용으로 이어진 산업화 과정을 짚고, 그 정점에서 드러난 기후 위기의 현실을 직시한다. 특히 한국 사회의 압축적 산업화 과정과 그 속에서 형성된 에너지 소비 구조를 함께 조망하며, 문제를 보다 현실적인 맥락에서 이해하도록 돕는다.
단순한 환경 경고서에 머물지 않는 점도 눈에 띈다. 화석 연료가 인류의 삶을 확장시킨 공과 동시에 그로 인해 발생한 환경적 비용을 균형 있게 다루며,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이 책은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이 어떤 과정 위에 세워졌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독자에게 다시 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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