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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두려움을 상상으로 바꾸다, 『어젯밤에 거인이 다녀간 건 비밀이야』 출간(로렌조 콜텔라치, 로렌조 산지오, dodo)

잠든 사이 달라진 풍경…보이지 않는 존재를 따라가는 그림책

한성욱2026년 3월 27일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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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거인이 다녀간 건 비밀이야.jpg출판사 제공

어둠이 내려앉은 밤, 보이지 않는 변화가 이야기를 만든다. 로렌조 콜텔라치가 쓰고 로렌조 산지오가 그린 그림책 『어젯밤에 거인이 다녀간 건 비밀이야』가 출간되며, 밤의 세계를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 독자와 만났다.

이 책은 사람들이 잠든 사이 마을에 찾아오는 ‘거인’의 흔적에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침이 되면 벤치는 엉뚱한 위치에 쌓여 있고, 지붕의 색은 바뀌어 있었다. 설명할 수 없는 변화 앞에서 아이들은 상상을 시작했고, 보이지 않는 존재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려 했다.

작품은 낮과는 다른 밤의 풍경을 배경으로,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감각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거인은 위협적인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놀이터처럼 탐험하는 또 하나의 시선으로 등장했다. 익숙한 사물들이 낯선 방식으로 변형되는 장면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흐리며 독자의 감각을 확장시켰다.

특히 이 책은 ‘보이지 않는 것’을 대하는 태도를 중심에 놓았다. 어떤 이는 변화를 우연으로 넘겼고, 어떤 이는 그 이면의 이야기를 상상했다. 이 대비는 우리가 세계를 해석하는 방식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밤에 대한 감정도 새롭게 조명됐다. 어둠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는 시간으로 그려졌다. 거대한 존재조차 스스로를 ‘작은 아이’라 여기는 설정은 두려움을 부드럽게 전환시키며, 독자에게 상상의 여백을 남겼다.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주목받은 일러스트레이터 로렌조 산지오의 그림은 이러한 서사를 한층 깊이 있게 전달했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장면들은 언어를 넘어 감각적으로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어젯밤에 거인이 다녀간 건 비밀이야』는 설명보다 상상을 선택한 그림책이다. 보이지 않는 세계를 믿어보는 순간, 익숙한 하루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다시 읽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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