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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시작의 기술, 『운동하면 좋은 걸 누가 모르냐고요』 (하주원, 반비)

운동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정신과 의사의 현실적인 시작 전략

최준혁2026년 3월 25일 오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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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면 좋은 걸 누가 모르냐고요.jpg출판사 제공

운동의 필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알면서도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 마음은 동의하지만 몸이 따라오지 않는 순간이 길어질수록 운동은 점점 더 멀어진다. 『운동하면 좋은 걸 누가 모르냐고요』는 바로 그 지점에서 질문을 던진다. 왜 우리는 시작하지 못하는가, 무엇이 몸을 붙잡고 있는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하주원은 진료실에서 수많은 환자를 만나며 이 질문을 반복해왔다.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동시에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사람들. 저자는 그들의 상태를 단순한 의지 부족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몸과 뇌, 감정과 환경이 복잡하게 얽힌 결과로 바라본다. 여기에 스스로의 경험까지 겹친다. 운동신경과 체력의 한계를 지닌 채 다양한 운동을 시도해온 시간은 이 책의 중요한 바탕이 된다.

기존 운동 관련 책들이 목표 설정이나 루틴 구성에 집중한다면, 이 책은 출발선 자체를 다시 정의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 혹은 반복적으로 실패를 경험한 상태에서 어떻게 첫 움직임을 만들어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춘다.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하는 과정이 곧 출발이 된다.

저자는 몸의 변화가 곧 뇌의 변화를 이끈다는 점을 강조한다. 누워 있는 상태에서 앉는 것, 앉아 있다가 잠깐 걷는 것처럼 작은 전환이 신체 감각을 바꾸고, 그 신호가 다시 마음에 영향을 준다는 설명이다. “누운 나, 앉은 나, 걷는 나는 같지만 다른 존재다”라는 문장은 이러한 관점을 간결하게 보여준다.

실천 방식 역시 현실에 맞춰 설계돼 있다. 하루 10분, 혹은 앉는 것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못한다면 사용 방식을 바꾸는 것부터 시도할 수 있다. 완벽한 환경을 만들기보다 지금 가능한 조건 안에서 움직임을 선택하는 접근이다. 여기에 더해 성향에 따라 운동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진다. 자극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안정된 루틴을 선호하는 사람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짚는다.

운동이 주는 변화는 체력 향상에만 머물지 않는다.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조절하는 경험이 쌓이면서 자기통제감이 회복된다. 이는 불안과 공황, 무기력 같은 상태를 다루는 데에도 중요한 기반이 된다. 약물치료가 기초공사라면, 몸을 움직이며 쌓는 경험은 그 위에 올려지는 구조물에 가깝다.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세울 필요는 없다. 잠깐 앉는 일, 짧게 걷는 일처럼 아주 작은 움직임이 다음 선택을 가능하게 만든다. 멈춰 있던 상태에서 방향을 바꾸는 순간이 쌓이며, 그 변화는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장면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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