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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로 되살아난 충절의 이름, 국립중앙도서관 ‘엄흥도 완문’ 최초 공개

영조 명으로 후손 군역 면제 기록…단종 관련 문헌 함께 전시

장세환2026년 3월 20일 오후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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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헌으로 보는 단종과 엄홍도.jpg국립중앙도서관 전시 포스터(국립중앙도서관 제공)

단종의 비극적 죽음 이후에도 끝까지 그의 곁을 지켰던 인물, 엄흥도의 충절을 확인할 수 있는 고문서가 처음으로 공개된다. 최근 영화로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역사 속 기록으로 남은 그의 행적이 다시 조명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1733년 병조에서 엄흥도의 후손에게 발급한 ‘완문’을 특별전을 통해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완문은 관부에서 발급한 공식 문서로, 당시 국가가 특정 인물과 그 후손을 어떻게 대우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료다. 이번에 공개되는 문서는 가로 205센티미터, 세로 37.4센티미터 크기로, 영조의 명에 따라 엄흥도의 6대손 엄철업 등에게 군역과 잡역을 면제하도록 한 내용이 담겨 있다.

엄흥도는 단종이 폐위된 뒤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했을 때,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그 고을 아전 엄흥도가 곧바로 가 곡하고 관곽을 준비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번 완문을 통해 국가가 그의 충절을 어떻게 기억하고 후대에까지 예우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문서 공개를 넘어, 단종과 관련된 다양한 역사 자료를 함께 조망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이광수가 집필한 역사 장편소설 『단종애사』의 필사본과 인쇄본이 함께 전시되며, 단종이 영월로 유배되는 과정을 기록한 조선왕조실록 영인본도 공개된다. 이와 함께 엄흥도의 행적을 정리한 『증참판엄공실기』, 『충의공실기』 등 관련 문헌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전시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이 2019년 영월엄씨 종친회로부터 기탁받아 보관해 온 것으로, 이번 공개는 기탁자의 동의를 통해 이루어졌다. 도서관 측은 이번 전시가 역사적 인물에 대한 관심을 기록유산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3월 24일부터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 본관 1층 열린마당에서 진행된다. 단종의 마지막과 이를 지켜본 한 인물의 선택이 남긴 기록은,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역사 속 인간의 결단을 다시 묻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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