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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기된 고백을 꺼내다, 『엄마가 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다카하시 아이, 요다 마유미, 후마니타스)

“엄마가 된 것을 후회한다”는 말, 그 안의 진짜 이야기

최준혁2026년 3월 20일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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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jpg출판사 제공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은 축복으로만 이야기되곤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감정들이 존재한다. 『엄마가 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는 그동안 말해지지 못했던 고백을 정면으로 꺼낸다. 엄마가 된 삶을 둘러싼 복잡한 감정과 현실을, 당사자의 목소리로 담아낸 기록이다.

이 책은 NHK 기자와 피디가 직접 취재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됐다. 질문은 단순하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엄마가 되겠는가.” 그리고 그 질문에 “아니요”라고 답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발달장애아를 키우는 엄마, 싱글맘, 워킹맘, 대학생 엄마 등 각기 다른 상황에 놓인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는다.

여기서 말하는 ‘후회’는 아이의 존재를 부정하는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엄마’라는 역할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뒤흔드는지를 보여주는 표현에 가깝다. 아이에 대한 사랑과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라지는 감정, 그리고 그 사이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선택들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저자들은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공통된 지점을 놓치지 않는다. 많은 여성들이 사회적 기대와 역할에 묶여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있었으며, 그 결과 더 깊은 고립과 고통을 경험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그 침묵을 깨고,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재구성해 나가는 과정을 차분하게 따라간다.

『엄마가 된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는 하나의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독자에게 질문을 남긴다. 우리는 부모가 되는 일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그리고 그 선택을 둘러싼 사회적 조건은 얼마나 공정한가. 쉽게 말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이 쌓여, 새로운 논의를 시작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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