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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성격이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이다”, 『뇌는 어떻게 불안을 선택하는가』 (캐서린 피트먼·윌리엄 영스, 브리드북스)

편도체와 전두엽의 충돌로 생기는 불안… 뇌과학으로 설명하는 불안의 메커니즘

한성욱2026년 3월 17일 오후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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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불안을 선택하는가.jpg출판사 제공

현대인의 일상에서 불안은 낯선 감정이 아니다. 현관문을 나서며 가스 불을 다시 확인하거나, 사소한 눈빛 하나에 밤새 최악의 상황을 상상하는 경험은 많은 이들이 겪는 일이다. 『뇌는 어떻게 불안을 선택하는가』는 이러한 불안이 개인의 성격이나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라 뇌의 작동 방식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브리드북스에서 출간된 이 책은 임상심리학자 캐서린 피트먼과 임상 신경심리학자 윌리엄 영스가 공동 집필했다. 두 저자는 뇌과학과 심리학 연구를 바탕으로 불안을 만들어내는 뇌의 구조와 작동 원리를 분석하고, 반복되는 불안을 다루는 실질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책은 특히 인간의 뇌에서 공포와 생존 반응을 담당하는 편도체와, 사고와 판단을 담당하는 대뇌 피질의 관계에 주목한다. 편도체는 위험을 감지하면 신체에 즉각적인 반응을 명령하는데, 이 과정에서 심장 박동 증가나 호흡 변화 같은 불안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대뇌 피질은 감각 정보를 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해석 과정이 실제 위험보다 과장된 신호를 만들어 불안을 증폭시키기도 한다는 점이다.

저자들은 인간의 고등 사고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이 오히려 원시적인 생존 회로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즉 인간은 생각하는 능력 덕분에 더 복잡한 불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안전한 상황에서도 뇌가 위험 신호를 보내며 불안이 발생할 수 있다.

책은 동시에 불안을 변화시킬 가능성도 강조한다. 신경 가소성이라는 뇌의 특성 덕분에 인간의 뇌는 새로운 반응 패턴을 학습하고 기존 회로를 수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생각을 반복할수록 그 회로가 강화되고, 관심을 줄이면 점차 약해진다는 점을 설명하며 불안을 다루는 실천적 방법을 소개한다.

또한 마음 챙김과 같은 심리적 훈련이 편도체의 반응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불안을 억지로 제거하려 하기보다 감정과 신체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이 뇌의 반응을 바꾸는 데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뇌는 어떻게 불안을 선택하는가』는 불안을 개인의 결함이 아닌 뇌의 작동 과정으로 바라보며, 과학적 이해를 통해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책이다. 복잡한 신경과학과 심리학 개념을 일반 독자도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낸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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