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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과 퇴사 사이, 직장인의 속마음을 그리다, 『일의 빡침과 기쁨』 (오이웍스, 아무프레스)
물렁이 사원의 만화 에세이로 풀어낸 회사 생활의 웃음과 애환
출판사 제공
직장인의 하루는 단순하지 않다. 아침에는 출근하기 싫다고 생각하다가도 막상 자리에 앉으면 어떻게든 오늘 몫의 일을 해낸다. 일은 반복되지만 감정은 매일 조금씩 다르다. 실수로 주눅 드는 날이 있고, 별것 아닌 대화에 힘을 얻는 날도 있다. 회사 생활이 힘든 이유도, 또 쉽게 설명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의 빡침과 기쁨』은 이런 직장인의 감정을 만화 에세이 형식으로 풀어낸다. 삼성전자, 데스커 등과의 협업으로 알려진 캐릭터 ‘물렁이 사원’을 앞세워 회사 안에서 오가는 감정의 진폭을 따라간다. 오래 앉아 있어 반질반질해진 엉덩이를 가진 물렁이 사원은 퇴사를 꿈꾸지만, 동시에 누구보다 성실하게 자기 몫을 해내는 인물이다.
이 책이 붙드는 건 거창한 성공담이 아니다. 첫 출근의 어색함, 자료 조사와 실수, 애매한 지시, 점심시간의 숨통, 연봉협상의 허탈함, 동료의 이직이 남긴 공허함처럼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장면들이다. 웃기게 읽히지만, 그 웃음의 바닥에는 버티고 견디며 일해 온 시간의 감각이 깔려 있다.
구성도 눈에 띈다. 모두 41편의 에피소드가 이어지고, 각 이야기 끝에는 독자가 자기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이 붙는다. 가볍게 넘기던 장면이 어느 순간 자기 경험과 맞닿고, 만화 한 편이 하루를 복기하게 만드는 식이다. 단순한 캐릭터북이 아니라 직장인의 생활 감각을 기록한 에세이로 읽히는 이유다.
오이웍스는 도시의 일상을 유쾌하게 그려 온 디자이너 팀이다. ‘오사원, 이사원, 업무’에서 이름을 따온 이 팀은 회사원 물렁이를 중심에 두고 다양한 그래픽 작업을 이어왔다. 『일의 빡침과 기쁨』은 그 세계관을 책으로 확장한 첫 만화 에세이다.
좋아서 하는 일만으로 하루가 채워지지 않는 시대다. 그렇다고 싫다는 이유만으로 당장 모든 것을 떠날 수도 없다. 『일의 빡침과 기쁨』은 그 사이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붙든다. 잘 버틴 하루를 가볍게 웃어넘기게 하면서도, 내일 다시 자리에 앉을 힘을 남겨두는 책이다. 아무프레스가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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