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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시대의 수수께끼를 풀다,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 (유키 신이치로, 북다)
비대면 일상과 현대 기술을 끌어들인 컨템포러리 미스터리
출판사 제공
배달앱과 메신저, 사회관계망서비스는 이제 일상의 기본 도구가 됐다. 편리함은 커졌지만 사람을 직접 만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사건의 양상도 달라졌다. 누군가는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고, 누군가는 그 주문 뒤에 다른 신호를 숨긴다. 현대 사회의 비대면 구조가 미스터리의 무대가 되는 이유다.
유키 신이치로의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은 이 변화한 일상을 정면으로 끌어들인다. 무대는 음식 배달앱 ‘비버 이츠’와 수상한 배달 전문점이다. 야간 배달원인 화자가 주문을 들고 드나드는 이 가게는 겉으로는 평범한 주방이지만, 실제로는 의뢰를 받고 수수께끼를 푸는 탐정업의 현장이다. 특정한 음식 조합이 곧 의뢰의 암호가 되고, 셰프는 배달기사가 모아 온 정보만으로 사건의 윤곽을 짚어낸다.
구성의 핵심은 역할 분담에 있다. 현장을 누비는 사람은 배달기사이고, 추리를 완성하는 인물은 가게를 떠나지 않는 셰프다. 화재 현장에서 포착된 의문의 인물, 손가락이 사라진 교통사고 사체, 빈집에 계속 쌓이는 택배처럼 기묘한 사건들이 이어지지만, 셰프는 직접 움직이지 않는다. 대신 고객이 납득할 수 있는 해답을 만들어 내는 데 집중한다.
이 지점에서 작품은 기존 탐정소설과 다른 결을 만든다. 진실은 단 하나라는 공식을 밀어붙이기보다, 정보가 어떻게 수집되고 해석되는지에 더 주목한다. 셰프는 자신을 탐정이 아니라 셰프라고 말한다. 재료를 다루듯 사실을 다루고, 양념을 더하듯 해답을 조합한다. 사건 해결의 과정 자체를 현대적 서비스 구조 안에 녹여 낸 설정이 눈에 띈다.
유키 신이치로는 2018년 신초 미스터리 대상 수상으로 데뷔한 뒤, 현대 기술과 플랫폼 환경을 추리의 재료로 끌어오는 작가로 주목받아 왔다. 『#진상을 말씀드립니다』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동시대의 생활 감각을 놓치지 않는다. 익숙한 배달 문화와 플랫폼 노동의 풍경 위에 반전과 추리를 얹어 오늘의 미스터리를 완성한다.
『어려운 문제가 가득한 레스토랑』은 기술이 바꿔 놓은 일상 속에서 미스터리가 어떻게 새 얼굴을 얻는지 보여준다. 사건 해결도 앱으로 주문하는 시대, 탐정은 더 이상 중절모를 쓰고 현장을 누비지 않는다. 이제 그는 주방 안에서 주문표를 읽고, 배달기사가 가져온 단서로 세상의 수수께끼를 조리한다. 북다가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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