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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올해는 ‘예측 불가’… 이변의 역사 다시 쓰나

시상식 전초전 갈라진 결과… 오스카 레이스 혼전 양상

장세환2026년 3월 6일 오후 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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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넷.jpg올해 강력한 작품상 후보인 <햄넷> 포스터(영화사 제공)

아카데미 시상식이 다가올수록 남우주연상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미국 배우조합상 등 주요 전초전 결과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은 그 어느 때보다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각 시상식이 다른 후보에게 손을 들어주며 경쟁 구도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아카데미 수상 결과는 주요 시상식의 흐름을 통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나곤 했다. 그러나 올해는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영국 아카데미, 배우조합상에서 각각 다른 배우들이 주목받으며 단일한 흐름이 형성되지 않았다. 영화계에서는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드문 해”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실 오스카는 늘 예상을 뒤엎는 순간을 만들어 왔다. 2019년 올리비아 콜맨은 영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압도적 후보로 거론되던 글렌 클로즈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콜맨은 무대에서 당황한 표정으로 소감을 밝히며 화제가 되었다.

1993년 마리사 토메이는 코미디 영화 ‘나의 사촌 비니’로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큰 이변을 일으켰다. 정극 중심의 연기상이 코미디 장르 배우에게 돌아간 것이 드문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상자가 이름을 잘못 읽었다는 근거 없는 음모론까지 등장할 정도였다.

연기상뿐 아니라 작품상에서도 예상 밖의 결과는 이어졌다.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라라랜드’가 작품상 수상작으로 잘못 발표됐다가 ‘문라이트’로 정정되는 초유의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또 2020년에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비영어권 영화 작품상을 차지하며 영화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남우주연상 역시 예측을 깨는 순간을 여러 차례 만들어 왔다. 1999년 로베르토 베니니는 ‘인생은 아름다워’로 비영어권 배우로서는 드물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2003년 애드리언 브로디는 ‘피아니스트’로 당시 스물아홉 살의 나이에 최연소 남우주연상 기록을 세웠다. 2021년에는 ‘더 파더’의 안소니 홉킨스가 고 채드윅 보스만의 수상이 유력하다는 예측을 뒤집고 트로피를 가져가며 다시 한번 이변을 연출했다.

이처럼 아카데미는 늘 ‘예측 불가’의 드라마를 만들어 왔다. 올해 남우주연상 역시 주요 시상식의 결과가 엇갈린 가운데, 어느 배우가 마지막 순간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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