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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문해력 논의가 교육 현장의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그러나 많은 논의가 시험 성적이나 독서량에 머무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글을 빨리 읽고 많이 읽는 능력이 곧 삶의 힘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선아의 『자기 언어를 가진 아이는 길을 잃지 않습니다』는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핵심은 성적을 위한 문해력이 아니라 삶을 위한 리터러시다. 글자를 해독하는 능력을 넘어 정보를 이해하고 맥락을 읽으며 삶에 적용하는 힘을 리터러시로 바라본다.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일, 그림책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상상하는 경험, 미디어와 인공지능을 비판적으로 활용하는 태도까지 모두 이 범주에 포함된다.
양육 과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한글을 빨리 익힌다고 독서력이 자연스럽게 자라지 않는 이유, 읽기 독립의 적절한 시점, 감정 어휘를 키우는 대화 방식, 그림과 낙서를 활용한 표현 활동 등 일상 속 언어 경험을 확장하는 방법을 설명한다. 읽기와 쓰기를 분리된 활동으로 보지 않는 점도 특징이다. 읽기를 통해 호기심이 생기고 그 경험이 다시 쓰기로 이어질 때 언어 능력이 자연스럽게 성장한다는 관점이다.
또 다른 특징은 가정에서의 대화와 상호작용을 강조한다는 점이다. 아이에게 책을 읽어줄 때 내용을 확인하는 질문보다 생각을 확장하는 질문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등장인물의 표정이나 행동을 함께 이야기하고 감정의 이유를 상상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언어와 사고가 자란다는 설명이다.
리터러시는 결국 삶의 경험과 연결된 언어 능력이라는 관점이 이어진다. 어린 시절 다양한 읽기와 쓰기 경험을 쌓은 아이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사회적 관계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힘을 키우게 된다. 빠른 학습보다 오래 지속되는 언어 습관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그래도봄이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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