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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과 출판 사이의 권리를 읽다, 『출판인을 위한 저작권법』 신간 출(정지우, sbi(한국출판인회의))

AI 시대 출판 실무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저작권의 기준과 경계

한성욱2026년 3월 5일 오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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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인을 위한 저작권법.jpg출판사 제공

책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히 원고를 인쇄해 세상에 내놓는 일이 아니다. 저자와 출판사의 계약, 인용과 편집, 유통과 재사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권리 관계가 얽혀 있다. 『출판인을 위한 저작권법』은 바로 그 복잡한 과정 속에서 출판인이 마주하는 저작권 문제를 정리한 실무형 안내서다.

이 책은 20여 권의 책을 펴낸 작가이자 저작권 전문가인 정지우 변호사가 집필했다. 저자는 출판 현장에서 반복되는 오해와 분쟁 사례를 중심으로 저작권의 핵심 원칙을 설명한다. 특히 저자와 출판사가 처음 계약을 맺는 순간부터 책이 독자에게 전달되는 과정까지, 출판의 전 과정을 ‘저작권의 흐름’이라는 관점에서 차근차근 풀어낸다.

저작권의 기본 원리도 명확히 짚는다. 저작권은 책이 출간되거나 등록되는 시점이 아니라, 창작자가 저작물을 만드는 순간 발생한다는 점이다. 즉 원고를 쓰는 순간 저작권은 이미 창작자에게 귀속되며, 이후 저작물을 활용하려면 창작자의 허락이 필요하다는 것이 저작권법의 기본 전제다.

책은 출판 실무에서 특히 논란이 잦은 문제들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간다. ‘정당한 인용’과 ‘무단 이용’의 경계, 공동저작물과 결합저작물의 차이, 요약 콘텐츠와 2차 저작물 문제, 교육 목적 저작물 이용 범위 등 실제 사례에 가까운 질문을 통해 독자가 상황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최근 논의가 활발한 AI 저작권 문제도 다룬다. 일반적으로 AI가 생성한 결과물 자체에는 저작권이 인정되지 않는다는 견해가 많지만, 인간이 창작적으로 개입한 부분에는 권리가 인정될 수 있다는 새로운 법적 논의도 소개한다. 저자는 출판 실무에서 이러한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편집 과정과 창작 개입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법률서를 읽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구성도 이야기 구조를 활용했다. 저자와 출판사의 만남에서 시작해 책이 출간되고 다시 계약이 종료되는 과정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풀어내면서, 저작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출판 환경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에, 창작과 편집의 경계를 지키는 기준을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실무와 법률 사이를 잇는 길잡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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