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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회 칸 영화제, 한국 감독 최초 심사위원장 선임

세계가 주목한 선택, 박찬욱 칸 심사위원장

최준혁2026년 2월 27일 오후 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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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jpg영화사 제공

박찬욱 감독이 제79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한국 영화인으로는 처음이며, 칸 영화제 역사상 79년 만에 탄생한 첫 한국인 심사위원장이다. 지난해 줄리엣 비노쉬가 이끈 심사위원단이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이란 영화 그저 사고였을 뿐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한 데 이어, 올해는 박찬욱 감독이 경쟁 부문 수상작을 결정하게 된다.

박 감독은 칸과 깊은 인연을 이어온 인물이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세계적 주목을 받았고, 이후 박쥐로 심사위원상, 아가씨와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대부분의 작품이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칸의 주요 무대를 거쳐 갔다. 바로크적이면서도 전복적인 연출, 인간 내면의 욕망과 복합적 충동을 섬세하게 포착하는 스타일은 칸이 오랫동안 높이 평가해온 지점이다.

영화제 집행위원장 이리스 크노블로흐와 집행위원 티에리 프레모는 공동 성명을 통해 “박찬욱 감독의 독창성과 뛰어난 영상미는 현대 영화에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을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그의 재능을 기념하는 동시에, 우리 시대의 질문에 깊이 응답해온 한 나라의 영화 또한 함께 조명하게 되어 뜻깊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최근작 어쩔수가없다로 골든글로브 3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국제적 입지를 다시 확인했다. 그는 “영화관이 어두운 것은 영화의 빛을 보기 위함”이라며 “우리는 영화라는 창을 통해 영혼이 해방되기 위해 스스로를 극장 안에 가둔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보고 토론하기 위해 또 한 번 자발적 봉쇄를 선택하는 시간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쟁과 정치적 긴장이 이어지는 시대 상황을 언급하며, 한 공간에서 함께 영화를 보고 호흡을 나누는 행위 자체가 보편적 연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칸은 오랫동안 한국 영화를 지지해온 무대이기도 하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이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받았고, 2019년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후 기생충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포함한 4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영화사의 새 장을 열었다. 홍상수, 김기덕, 이창동 등도 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세계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의 심사위원장 선임은 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제79회 칸 영화제에서 그의 선택이 어떤 작품에 황금종려상을 안길지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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