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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는 힘이 백세를 만든다, 『백년 영양』 신간 출간 (가와구치 미키코, 로그인)

백년 영양을 위한 꾸준히 가능한 요

장세환2026년 2월 27일 오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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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영양.jpg출판사 제공

단백질을 챙긴다고 챙겼는데 몸이 달라지지 않는다며 고개를 갸웃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은 그 지점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제 100세 시대라고 말하지만, 더 오래 사는 만큼 더 제대로 먹고 있는지는 자신 있게 답하기 어렵다. 결국 건강한 장수는 거창한 비법이 아니라 매일의 식사 선택에서 결정된다는 것, 『백년 영양』은 그 사실을 현실적인 언어로 붙잡는다.

저자 가와구치 미키코는 병원 현장에서 오랫동안 환자들의 영양 상태와 식생활을 관리해 온 영양 전문가다. 책은 영양을 칼로리 계산이나 유행 다이어트의 문제가 아니라, 몸이 흡수하고 운반하고 쓰는 과정 전체로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같은 음식을 먹어도 사람마다 결과가 다르고, “무슨 병을 막으려면 무엇을 먹어야 한다” 같은 단정적인 조언에 흔들리면 오히려 길을 잃는다고 말한다. “잘 먹는 사람이 잘 산다”라는 문장이 책의 태도를 또렷하게 드러낸다.

1장은 고령자의 식사가 생각보다 큰 체력 소모라는 관찰에서 출발해, 왜 ‘조금씩’보다 ‘충분히’가 먼저인지 짚는다. 2장은 소금과 설탕, 술을 줄이는 방향을 제시하면서도 금지 목록을 늘어놓지 않는다. 특히 물은 하루 2리터를 무조건 마셔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탈수 신호를 확인하고 자기 생활에 맞게 조절하는 방식으로 안내한다. 3장에서는 체중 감소, 근력 저하 같은 저영양의 경고를 생활 속에서 어떻게 포착할지 정리하고, 지방은 늘고 근육은 줄어드는 근감소성 비만 같은 함정을 쉽게 풀어 준다.

이 책의 강점은 ‘꾸준히 가능한 요령’이 촘촘하다는 점이다. 외출하는 날 아침에 평소보다 몇 숟가락 더 먹어 에너지를 미리 비축하라는 조언처럼, 단순하지만 실제로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내가 주치의라는 마음가짐”이라는 말도 결국 스스로의 리듬을 스스로 돌보라는 주문에 가깝다. 나이가 들수록 식욕, 장보기, 요리, 소화와 배설까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면, 식사는 단순한 관리가 아니라 삶의 자립을 지키는 기술이 된다.

『백년 영양』은 특별한 식품을 영웅으로 만들지 않는다. 대신 오늘 내가 먹을 수 있는 상태인지, 먹고 싶은 마음이 살아 있는지,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놓치지 않는지 묻는다. 내일의 건강은 내일의 결심이 아니라, 오늘의 한 끼가 남기는 선택에서 시작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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