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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정보 앞에서 판단 기준이 흐려지고, 관계는 마음처럼 풀리지 않는다. 메시지는 몇 번만 거치면 다른 의미가 되고, 전해진 말은 오해로 남는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비교로 번지기 쉽고, 그 비교는 하루의 체력을 야금야금 깎아먹는다. 인공지능과 초고속 정보가 일상이 된 지금, 무엇이 옳은가보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까가 더 절실해졌다.
지니의서재 신간 『다시 살아내는 힘, 논어』는 그 질문을 공자의 문장으로 되짚는다. 고전을 높이 세워 설교하지 않는다. 일터에서 팀이 흔들리는 순간, 가족의 대화가 어긋나는 순간, 친구 사이의 신뢰가 깨진 순간을 먼저 보여준다. 관계의 실타래가 꼬일 때 사람들은 방법을 찾지만, 여기서는 태도부터 점검하라고 말한다. 같은 사과도 어떤 자세로 하느냐에 따라 상처의 깊이가 달라진다. 불필요한 말 한마디가 남긴 상처, 무심한 지시가 만든 반발, 선의가 오해로 돌아온 장면을 거치며 '군자'라는 단어를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풀어낸다.
구성도 고전 해설서의 틀을 벗어났다. 어려운 한문 원문을 길게 늘어놓는 대신, 지금 읽히는 문장으로 핵심을 짚고 질문으로 생각을 끌어올린다. 왜 관계는 늘 마음대로 되지 않는지, 왜 제대로 전한 말이 엇나가는지, 왜 공정과 능력이 강조될수록 사람은 더 지치는지 묻는다. 인간다움, 예의, 믿음, 배움의 태도 같은 논어의 단어들이 '해야 한다'로 끝나지 않고, 내일 아침을 어떻게 맞을지로 이어진다.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기준은 남을 이기는 요령이 아니라 일상을 지키는 품격이다. 논어가 묻는 주제도 하나다.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저자 한덕수는 경영 현장에서 오래 일하며 동양고전을 탐독해 왔고, 주역, 장자, 한비자를 현대의 언어로 풀어낸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에는 논어를 옛사람의 말로 묶어두지 않고 지금도 유효한 삶의 기준으로 끌어왔다. 생각은 많은데 기준이 흔들리는 사람, 관계와 태도를 다시 점검하고 싶은 사람에게 권한다. 빠른 답이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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