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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반 반이란 무슨 일을 하든 늘 너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이야.”
과자 한 장을 사이에 둔 아이와 강아지. 혼자 먹어도 될 만큼 작은 한입을 굳이 나눈다. “너 반, 나 반.” 이 단순한 말이 책 전체를 이끄는 리듬이 된다.
이야기는 음식에서 시작해 마음으로 번진다. 과자는 반쪽씩, 고구마는 한 토막씩, 딸기는 한 알씩 나눈다. “너 한 조각, 나 한 조각. 너 한 알, 나 한 알.” 반복되는 문장은 자연스럽게 우리말 수량 표현을 익히게 하고, 아이의 속마음은 표정으로 드러난다. 좋아하는 음식이 나오면 더 큰 반을 슬쩍 챙기고, 싫은 음식 앞에서는 양보하는 척한다. 나눔은 늘 아름답기만 한 선택이 아니라는 사실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강아지는 돌봄의 대상이 아니라 동등한 친구다. 서로의 것을 흘낏 바라보고, 조금 더 많은 쪽을 가늠하고, 그래도 끝내 함께 웃는다. 욕심이 들켰어도 관계는 깨지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배부른 두 친구가 나란히 낮잠에 드는 모습은, 나눔의 결말이 손익이 아니라 함께였음을 전한다.
미색 배경 위 색연필 스케치는 온기를 더한다. 과장하지 않은 선과 감성적인 색감이 아이와 반려견의 천진한 순간을 부드럽게 감싼다. 반복과 변주로 이어지는 구성은 읽는 재미를 살리고, “반”이라는 단어가 관계의 언어로 확장되는 과정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유아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휘를 넓히면서도, 나눔이 무엇인지 몸으로 느끼게 하는 그림책이다. 한입을 나누는 사이, 함께이고 싶은 마음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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