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세

newbooks

『AI 시대, 십 대를 위한 논어』 신간 출 (최태규, 미디어숲)

AI가 답을 주는 시대, 판단의 기준을 묻다

장세환2026년 2월 13일 오후 1:25
680

AI시대, 십대를 위한 논어ㅓ.jpg출판사 제공

검색 한 번이면 정답이 쏟아진다. 인공지능은 글을 쓰고 문제를 풀며, 인간의 영역을 빠르게 넓혀 간다. 그렇다면 십 대에게 필요한 힘은 무엇일까. 『AI 시대, 십 대를 위한 논어』는 정답을 찾는 능력보다 질문을 만들고 스스로 판단하는 기준을 세우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공자가 남긴 문장은 이천오백 년의 시간을 건너 지금까지 읽힌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족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과유불급의 가르침, “묻는 것이 곧 예다”라는 태묘의 일화처럼, 균형과 겸손은 시대가 달라져도 유효하다. 책은 이러한 『논어』의 사자성어 52개를 한 해 52주에 맞춰 배열했다. 1월의 ‘군자무본’에서 출발해 12월의 ‘수기안인’에 이르기까지, 태도에서 습관, 질문, 정의, 관계, 삶의 즐거움으로 사고의 범위를 확장한다.

각 장은 한 개의 사자성어와 한 명의 인물을 연결한다. ‘삼성오신’은 날마다 자신을 돌아보라는 뜻으로, 스스로를 엄격히 점검했던 혁신가의 태도와 만난다. ‘불가탈지’는 “누구도 그 뜻을 빼앗을 수 없다”는 말로, 흔들림 속에서도 방향을 지킨 삶을 비춘다. ‘견현사제’는 훌륭한 이를 보며 나를 바꾸는 힘을 말한다. 감탄에 그치지 않고 “나도 다음엔 도와야겠다”는 다짐으로 이어질 때 배움이 시작된다고 짚는다.

설명은 십 대의 언어에 맞춰 풀어낸다. “진짜 중요한 건 균형을 잡는 것”이라는 문장처럼, 교과서식 해설 대신 구체적인 상황과 질문을 던진다. 친구 관계, 시험 걱정, 미래의 불안 같은 현실적인 고민을 끌어와 공자의 문장을 현재형으로 읽는다. “어진 사람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인자불우는 걱정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걱정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마음을 단단히 세운 상태라고 풀이한다.

AI가 정보를 대신 처리하는 시대일수록,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는 근육은 인간이 길러야 한다. 들은 것을 곧바로 외우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새기고 몸으로 실천하는 것”이 진짜 앎이라는 메시지가 책 전반을 관통한다.

십 대에게 『논어』는 낡은 고전이 아니라 생각의 기준을 세우는 도구로 제시된다. 52개의 문장 가운데 한 줄이라도 자기 삶을 붙드는 좌우명이 된다면, 그 문장은 시험을 넘는 힘이 아니라 인생을 견디는 힘으로 남는다.

관련 기사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글로벌 사우스의 중심, 『인도에서 기회를 만나다』 출간 (신시열, 이콘)

6월 10일 오후 3:56
8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몸은 스스로 치유한다, 『자가 수리점』 출간 (헨리 비일러, 사이몬북스)

6월 10일 오후 3:52
11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사라지는 손목, 남는 체온 ― 『솜사탕 증후군』 (박윤일, 파란)

6월 10일 오후 3:45
8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