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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가 아닌 합의로 교실의 질서를 다시 세우다, 『스마트폰이 사라진 교실』 신간 출간(구제원, 푸른칠판)
스마트폰 사용 제한을 앞둔 학교 현장의 실천 기록과 규칙을 문화로 만드는 과정
출판사 제공
교실에서 스마트폰을 둘러싼 갈등은 이미 일상이 됐다. 집중을 방해한다는 우려와 개인의 선택이라는 주장이 부딪히고, 규칙은 종종 통제로 기억된다. 2026학년도 수업 중 스마트기기 사용 제한을 앞둔 지금, 학교가 무엇을 기준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사라진 교실』은 그 질문을 현장 안으로 끌고 들어간다. 광주 새별초에서 근무하는 교사 구제원은 스마트폰을 빼앗는 방식이 아니라, 아이들이 스스로 내려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서 출발한다. 이 책은 ‘놀맛나는 스마트폰 프리스쿨’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실천의 기록을 따라가며, 학교 공동체가 기준과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을 담았다.
1부에서는 초·중·고 교실의 현실과 해외 사례를 짚으며, 법 시행 이후 학교가 고민해야 할 원칙을 정리한다. 학생생활규칙을 개정해야 하는지, 한다면 어떤 절차와 방향이 필요한지를 법과 현장 사이에서 풀어낸다. 핵심은 일괄적인 금지가 아니라, 수업과 생활의 흐름 속에서 기준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2부에서는 학생·학부모·교직원이 함께 참여한 ‘스마트폰 프리스쿨 프로젝트’의 실제가 이어진다. 학급회의에서 오간 찬반 토론, 캠페인과 실천 전략, 규칙을 일상으로 정착시키기까지의 시행착오가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갈등을 피하지 않고 논의의 장으로 끌어올린 과정은, 규칙이 어떻게 문화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후반부에 실린 교실 풍경은 변화의 방향을 또렷하게 드러낸다. “스마트폰 안 돼”라는 말보다 “이거 하자”라는 제안이 늘어나고, 화면 대신 놀이와 대화가 교실을 채운다. 저자는 “규칙은 출발선이었고 문화를 만든 것은 아이들이 채워 넣은 놀이와 관계”였다고 적는다. 이 문장은 스마트폰 문제를 학교 공동체의 과제로 다뤄야 하는 이유를 함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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