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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시대에 붙잡는 삶의 기준, 『다시 살아내는 힘, 논어』 신간 뉴스(한덕수, 지니의서재)

불안과 비교가 일상이 된 시대, 더 잘 사는 법이 아니라 무너지지 않는 법을 묻는다

장세환2026년 2월 10일 오후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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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삶은 잘 사는 문제보다 버텨내는 문제가 더 앞에 놓여 있다. 뒤처지지 않으려고 몸을 밀어 넣고, 힘들어도 아무 일 없는 얼굴로 하루를 넘긴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속에서는 계속해서 무너지는 소리가 난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나”라는 질문 앞에 멈춰 선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기준은 흐릿해지고, 선택지는 늘어났지만 마음은 갈수록 불안해진다.

이 질문 앞에서 신간 『다시 살아내는 힘, 논어』는 의외로 낮고 단단한 목소리를 낸다.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이 판단을 대신하는 시대에, 2,500년을 건너온 공자의 문장이 지금의 삶을 다시 붙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삶을 더 잘 꾸리는 기술이 아니라,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오늘을 통과하는 태도를 묻는다.

저자 한덕수는 문명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삶을 지탱해 줄 기준이 더 절실해진다고 말한다. 『논어』를 위로의 문장집이나 도덕 교과서로 다루지 않고, 관계와 판단, 수치심과 흔들림이 반복되는 현실의 장면 속으로 끌어온다. 공자의 말은 성공의 비결이 아니라, 흔들리는 순간마다 스스로를 다시 세우는 기준으로 작동한다.

책은 공자의 문장을 이렇게 전한다. “뭇사람들이 좋아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하고, 뭇사람들이 미워하더라도 반드시 살펴보아야 한다.” 모두가 가는 방향에 무작정 올라타지 말고, 먼저 자기 안을 점검하라는 뜻이다. 남들이 좋아한다고 따라가고, 미워한다고 밀어내는 태도는 삶을 더 안전하게 만들지 못한다.

『다시 살아내는 힘, 논어』가 말하는 배움은 경쟁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이득 앞에서도 옳음을 먼저 떠올리는 힘, 관계가 흔들릴수록 사람을 쉽게 버리지 않는 마음, 완전히 주저앉았을 때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힘을 기르는 과정에 가깝다. 이 책이 붙드는 삶의 목표는 완벽함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음이다.

책은 『논어』의 여러 편을 따라가며 성취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버티기 위한 공부로 독자를 이끈다. 가난을 숨기지 않았던 안회의 태도와 말보다 사람을 먼저 살폈던 공자의 시선은 끝없는 비교와 성과 압박에 지친 오늘의 삶과 직접적으로 맞닿는다.

『다시 살아내는 힘, 논어』는 독자에게 답을 대신 내놓지 않는다. 대신 “지금의 삶 앞에서 어떤 태도로 버틸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긴다. 하루하루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이들에게 이 책은 위로보다는 버틸 수 있는 기준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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