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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수필은 늘 비슷해질까, ‘생활의 발견’에서 다시 시작된 질문 『수필적 자아』 신간 출간(김이랑, 문학수)

김이랑, 십여 년 강의 끝에 꺼내든 수필의 본질

장세환2026년 2월 5일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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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적 자아.jpg출판사 제공

수필을 쓰는 사람은 많아졌지만, 읽고 나서 오래 남는 수필은 드물다. 회상으로 시작해 교훈으로 끝나는 글, 감정을 그대로 쏟아낸 기록들. 김이랑은 이 익숙한 풍경 앞에서 한 질문을 붙잡았다. 수필은 정말 이런 글이어야 할까.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이랑이 펴낸 『수필적 자아』는 십여 년간의 수필 강의 현장에서 출발했다. 강의용으로 쌓아온 텍스트를 다듬고 보완해, 수필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마주해야 할 질문들을 한 권에 모았다.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기보다는, 이미 굳어버린 수필 관습을 하나씩 되짚는 데 집중한다.

책에서 강조하는 핵심은 단순하다. 수필은 생활의 기록이 아니라 ‘생활의 발견’이어야 한다는 것. 사실에 감정을 덧붙이는 데서 멈추는 순간 글은 일기나 수기로 남고, 사물과 경험 속에서 의미를 건져 올릴 때 비로소 문학으로 나아간다는 주장이다. 김이랑은 소재 탐색부터 의미화와 형상화, 문장과 구성까지 수필이 문학이 되는 경로를 구체적으로 짚는다.

『수필적 자아』는 기성 작가에게는 익숙한 틀에서 벗어날 계기를, 문학 입문자에게는 막연했던 수필의 기준을 제시한다. 잘 쓰는 법을 가르치기보다,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를 먼저 묻는 책이다. 수필을 다시 쓰기 전에, 수필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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