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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삽화 582점으로 되살린 오즈, 『오즈 시리즈 세트(전5권)』 (라이먼 프랭크 바움, 지식을만드는지식)
축약 없는 번역과 원전 디자인으로 만나는 오즈 세계의 첫 5권
출판사 제공
어린이책으로만 소비돼 온 오즈가 고전으로 돌아왔다. 『오즈 시리즈 세트(전5권)』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의 오즈 세계를 대표하는 첫 다섯 권을 한 세트로 엮어, 원전의 결을 최대한 그대로 살린 판본이다. 축약이나 발췌 없이 초판본 문장을 충실히 옮기고, 초판 삽화 582점을 완전 수록해 지금까지 국내에서 흔히 보던 간략본과 결을 달리한다.
이번 세트에는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를 시작으로 《경이로운 나라 오즈》, 《오즈의 오즈마》, 《도로시와 오즈의 마법사》, 《오즈로 가는 길》까지 오즈 세계관의 출발점이자 핵심 축을 이루는 작품들이 담겼다. 회오리바람에 실려 낯선 나라에 도착한 도로시, 허수아비와 양철 나무꾼, 겁쟁이 사자 같은 캐릭터들이 ‘집으로 돌아가려는’ 단순한 모험담을 넘어, 고향과 소속, 용기와 우정의 의미를 입체적으로 확장해 간다. 뒤로 갈수록 오즈의 세계는 한층 넓어지고, 사건은 더 기상천외해지며, 독자는 오즈라는 공간이 단일한 동화적 배경이 아니라 장편 판타지의 구조를 갖춘 세계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지식을만드는지식은 “원저자의 의도를 보존한다”는 목표 아래 번역과 편집의 방향을 분명히 잡았다. 읽기 편의만을 위해 문장을 단순화하거나 장면을 잘라내기보다, 고전으로서의 품격을 살려 성인 독자도 함께 읽을 수 있는 텍스트로 재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삽화 또한 원작의 선과 서명까지 변형 없이 담아 ‘복원’에 가까운 접근을 취했다.
오즈는 이미 영화와 뮤지컬로 익숙하지만, 원전의 매력은 문장과 삽화가 맞물릴 때 완성된다. 이 세트는 그 지점을 정면으로 겨냥한다. 화려한 각색을 거쳐 굳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바움이 상상한 오즈의 색과 리듬을 초판본의 호흡으로 다시 읽고 싶은 독자에게 유효한 선택지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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