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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한 판이 직업이 되기까지”, 『게임 좋아하다가 이렇게 됐습니다』 (최경운, 크루)
보드게임 덕질을 창작과 생업으로 확장한 기록
출판사 제공
퇴근 후와 주말, 테이블 위에 펼쳐진 보드판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다른 세계로 이어진다. 『게임 좋아하다가 이렇게 됐습니다』는 그 세계에 오래 머문 한 사람이 취미를 직업으로 바꾼 과정을 담았다. 보드게임이 너무 좋아 결국 자신의 이름으로 게임을 만들고 제작사까지 차린 저자의 경험은, 덕질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 최경운은 보드게임을 아이디어만으로 승부하는 가장 아날로그적인 창작의 장으로 바라본다. 디지털 기술이나 대규모 자본 없이도 규칙과 시스템, 그리고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만으로 완성되는 세계가 보드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는 제작자를 단순한 기획자가 아니라, 세계관과 메시지를 설계하는 작가로 정의한다. 게임 한 판에는 즐거움뿐 아니라 가치와 신념이 담길 수 있다는 믿음이 책 전반을 이끈다.
이 책의 중심에는 실전 경험에서 길어 올린 제작 과정이 놓여 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기획 5단계, 종이와 펜으로 시작하는 시제품 제작, 수백 번의 테스트를 거쳐 양산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차근차근 정리했다. 보드게임 메커니즘 50가지와 체크리스트는 막연했던 상상을 실제 물건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기준선을 제시한다. “성공한 게임은 모두 테스트를 반복했다”는 저자의 말은 창작의 현실을 단단하게 짚는다.
또한 책은 혼자 만드는 게임의 한계, 밸런스를 의도적으로 흔드는 설계, 법률과 제작 책임 같은 문제도 외면하지 않는다. 크라우드 펀딩과 영상,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까지 다루며, 취미를 수익과 연결하는 구체적인 경로를 보여준다. 무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는 제작 방식은 창작의 문턱을 낮춘다.
『게임 좋아하다가 이렇게 됐습니다』는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뿐 아니라, 자신의 취미를 다른 형태의 일로 확장하고 싶은 이들에게 질문을 건넨다. 한 판의 놀이가 세상에 등장하는 순간까지, 그 여정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묻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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