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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곧 죽는다", 초능력 세 자매의 운명, 『셔터우의 세 자매』 신간 출간 - (천쓰홍, 민음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귀신들의 땅』 작가, 장화현 삼부작 완결

장세환2026년 1월 30일 오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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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터우의 세 자매.jpg출판사 제공

"누군가 곧 죽는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확실하다." 각기 다른 초능력을 지닌 샤오 씨 세 자매 중 맏언니 1호는 타인의 죽음을 예견할 수 있지만, 그것이 누구인지,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귀신들의 땅』으로 타이완 문학 붐을 일으킨 천쓰홍의 최신작 『셔터우의 세 자매』가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김태성 번역가가 우리말로 옮겼다.

이 소설은 작가의 고향 장화현을 무대로 한 '장화현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이다. 위안린을 배경으로 한 『윗층의 좋은 사람』, 용징을 배경으로 한 『귀신들의 땅』에 이어 셔터우라는 시골 마을을 그린다. 작가는 열차가 위안린역→용징역→셔터우역으로 이어지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1976년 타이완 용징향에서 한 농가의 아홉 번째 아이로 태어난 천쓰홍은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는 소설가이자 영화배우, 번역가다. 『귀신들의 땅』은 15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소설의 배경은 구아버 농장과 양말 공장이 많고, 무엇보다 샤오 씨 성을 지닌 사람들이 많은 집성촌 셔터우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건 점을 봐주는 삼합원 건물의 샤오 씨 세 자매다. 같은 아버지, 각기 다른 세 어머니에게서 한날한시에 태어난 세 자매는 각각 1호, 2호, 3호라고 불린다.

세 자매에겐 각각 초능력이 있다. 1호는 가까운 사람들의 죽음을 예견할 수 있지만 통제할 수 없다. 2호에겐 인간의 몸속 깊숙한 곳에서 풍기는 냄새를 통해 그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도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인간의 몸은 시시각각으로 몇 개의 퍼즐을 내보낸다. 이 흩어진 작은 냄새 조각들만으로도 수많은 정보를 채취할 수 있다." 3호에겐 누구도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청각이 있고, 사람들의 숨기고 싶은 마음의 소리까지 모두 들을 수 있다.

세 자매의 인생에 일어난 가장 큰 일은 1호가 아이를 낳은 일이다. 남자보다 더 남자 같은 1호의 임신 소식은 온 셔터우를 놀라게 했고, 태어난 아이 '샤오샤오'를 키우는 데서 세 자매는 처음으로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어느덧 대학생이 되어 도시로 떠난 샤오샤오는 록 음악을 통해 인디 밴드 계의 떠오르는 스타가 되어 타이완의 가장 큰 음악상을 받지만, 결국 때 이른 죽음을 맞는다. 이후 절망한 세 자매는 서로 얼굴조차 보지 않으며 각자의 지옥에 갇힌 채 살아간다.

셔터우를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만들겠다는 야심 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향장은 온갖 행사를 토요일에 집중시킨 '슈퍼 토요일'을 준비한다. 그 나흘 전 화요일, 셔터우엔 기이한 손님이 찾아오고, 1호는 또다시 누군가의 죽음을 예견한다. 과연 대망의 토요일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천쓰홍은 작가의 말에서 "장화는 나의 고향이다. 어렸을 때 엄마 아빠와 수많은 도가와 불가의 묘당과 사원, 신단을 드나들었다"고 말한다. 타이완 민간 신앙의 영역에선 신을 모시는 과정 속에 일종의 일부다처제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세 자매의 엄마가 세 사람이었던 이유다.

'동지 문학'의 대표 주자답게 이 작품에서도 성소수자들의 삶을 밀착해서 담아낸다. 특히 레즈비언과 트랜스젠더에 포커스를 맞춘다. 작가는 가장 진보적임을 자처하는 인물들조차 그들에 대해 품고 있는 편견과 폭력적인 상황들을 섣부른 판단이나 개입 없이 현실적으로 담아낸다.

번역가 김태성은 "천쓰홍의 작품을 세 권째 번역하면서 그에 대한 이해와 함께 갖가지 궁금증과 경이가 더해 간다"며 "초로에 들어선 내가 나보다 훨씬 젊은 그에게서 삶의 보이지 않는 창상과 이를 이겨낸 경륜과 초탈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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