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기원전 2300년부터 화성까지, 별을 향한 인간의 이야기, 『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 신간 출간 - (조앤 베이커, 출판사명 미정)
"우리는 별 속에 살고 있다", 네이처 편집자가 들려주는 우주 인문학
출판사 제공
"우리는 별 속에 살고 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또 우리 자신에 관해 해 온 이야기들이 별자리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인류는 언제부터 별을 올려다봤을까. 기원전 2300년의 최초 기록부터 아폴로 11호, 오늘의 화성 계획까지, 천문학자 조앤 베이커는 우주를 향한 인간의 오래된 갈망과 사고의 확장을 따라간다.
과학 저널 <네이처>에서 우주과학과 지구과학을 담당하는 편집자이자 대중 과학 저술가인 조앤 베이커의 신간 『모든 것은 별에서 시작되었다』가 출간됐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물리학을 공부하고 시드니 대학에서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전 NASA 허블 펠로우이자 옥스퍼드 대학 왕립협회 조사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고유경 번역가가 우리말로 옮겼다.
이 책은 단순한 천문학 입문서가 아니다. 저자는 "밤하늘을 단지 물리학이나 수학, 경제적 가치와 관련된 문제로만 바라보면 멀고 소모적인 대상으로 느껴진다"고 말한다. 하지만 밤하늘에는 수천 년에 걸친 인류의 역사도 새겨져 있다. 우주를 더 깊이 알게 되면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의미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바뀌었다. "별과 행성이 우리 주위를 돌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인간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주연이 아니라 조연일 뿐이다."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달과 태양: 신들의 놀이터에서 인간의 공간으로'에서 저자는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달이 그저 또 하나의 산업 현장으로 변하고, 태양이 우리의 안락함을 위협할 정도로 지나치게 뜨거워진다면, 시인들은 새로운 은유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인간이 거주하는 달과 그늘진 태양은 더 이상 진리와 정의, 낭만과 동경의 전령이 아니며, 화합과 평화, 사랑의 상징이라기보다 인간의 탐욕을 보여주는 우울한 표본으로 남을 것이다.
저자는 나바호족의 호소를 소개한다. 이들은 모든 원주민을 대표해, 달이 지닌 폭넓은 문화적 의미를 고려하여 달을 더 존중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사람에게 그토록 중요한 의미를 지닌 달을 왜 개발자들에게 내주어야 하는가? 지구는 달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2부 '화성과 태양계: 새로운 세상, 새로운 생명을 찾아'에서는 화성 탐사의 의미를 다룬다. "모든 행성 중 화성은 가장 매혹적이었으며, 우리에게 다른 행성을 더 탐구하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켰다." 강렬한 붉은빛, 하늘을 가로지르는 기묘한 움직임, 미묘한 특징들은 우리의 관심과 상상력을 사로잡았다. 화성 탐사는 태양계의 다른 지역과 생명의 기원 같은 중요한 질문을 들여다볼 창을 열어주었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우리는 놀라운 사실도 발견했다. "생명은 반드시 지구와 매우 비슷한 암석형 행성의 따뜻하고 작은 웅덩이나 물가에서만 시작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목성이나 토성의 얼음 위성처럼 훨씬 더 낯선 환경에서도 생명이 탄생할 가능성은 있다."
3부 '우주와 인간: 수십억 년 전부터 계속된 별의 메시지'는 더 먼 우주로 시선을 돌린다. "밤하늘에는 별뿐만 아니라 훨씬 다양한 천체들이 있다." 망원경으로 자세히 보면 흐릿한 천체들도 흩어져 있다. 어떤 천체는 흐릿하게 번진 얼룩처럼 보이고, 어떤 천체는 타원형으로 길게 뻗어 있다. 또 어떤 천체는 소용돌이 모양, 즉 작은 나선 형태를 띤다. 초기 천문학자들은 그 정체를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수많은 이론이 있었을 뿐이다.
저자는 일식을 관측한 경험을 회고한다. "일식을 지켜보는 동안 나는 마치 작아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 복잡하고 경이로운 행성의 광활한 풍경 속에 서 있는, 보잘것없는 인간이 된 느낌이었다." 동시에 이 장관을 함께 지켜본 모든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세월을 넘어 이런 현상을 탐구한 점성술사, 장군과 왕,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아인슈타인이 시공간의 개념을 뒤흔들고 허블이 우주가 팽창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지도 한 세기가 지났지만, 우리는 여전히 그 변화가 만들어낸 흐름 속에서 헤엄치고 있다." 우리가 우주에 대해 더 많은 사실을 알아갈수록 우주의 복잡한 작동 원리는 더욱 신비롭게 느껴진다. 수학은 잘 작동한다. 기술도 발전했다. 하지만 우리의 이성과 감성은 그만큼 따라가고 있을까.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번 세기는 어떤 새로운 답을 안겨줄까? 나도 알 수 없다. 다만 우리가 속한 우주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우리는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우리 자신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연세대학교 은하진화연구센터의 지웅배는 추천사에서 "과학보다는 역사에 더 가까운 책이다. 인류의 역사 속에서 신화가 과학이 되고, 두려움이 경이로움으로 바뀐 순간들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보길 바란다"고 말한다. "딱 그런 순간들만 골라 모아놓은 우주 역사의 졸업 앨범과 같은 책이다."
번역을 맡은 고유경은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천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베이징대학교 카블리천문학연구소와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하며 과학의 대중화에 관심을 가졌다. 글밥아카데미 영어출판번역 과정을 수료한 후 바른번역 소속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우주는 인류의 일부이며, 인류 역시 우주의 일부다. 우리의 이야기는 하늘에 새겨져 있다. 밤하늘은 우리의 삶과 인류의 역사, 문화 전반에 걸쳐 언제나 변함없이 함께해 왔다." 이 책은 우주를 이해하려는 시도가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과정임을 밝히는 '우주 인문학'의 출발점이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