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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링캣: 고양이 미용 디자인북』 - 신간출간(진서연, 나비의활주로)

한국 최초 고양이 스타일링 북의 탄생

장세환2026년 1월 29일 오후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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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랑 살다 보면 이상하게 그런 날이 온다. 빗질은 분명 했는데, 털은 또 실타래처럼 꼬여 있고, 발바닥 털은 바닥에서 미끄러지며 작은 표정을 짓는다. 발톱은 소파를 향해 조용히 마음을 먹고, 집사는 마음이 급해진다. 예쁘게 꾸미려는 게 아니라, 우리 고양이가 편안했으면 좋겠어서.

그런데 고양이 미용은 강아지처럼 단순히 깎고 다듬는 일이 아니다. 고양이는 낯선 촉감과 소리에 훨씬 민감하고, 싫으면 싫다고 몸으로 말한다. 그래서 손질은 기술이기도 하지만,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는 방식이어야 한다. 집사가 서두르면 고양이는 더 놀라고, 고양이가 놀라면 집사는 더 겁이 난다. 그 악순환을 끊는 게 핵심이다.

여기서 필요한 건 대단한 비법이 아니라, 순서와 기준이다. 발톱과 발바닥처럼 생활에 직접 닿는 부분을 먼저 점검하고, 어디를 어느 정도까지 손대야 하는지 선을 정하는 것. 도구를 갖추는 것만큼, 고양이가 덜 불안해지도록 몸을 안정시키는 방법도 중요하다. 미용은 순간의 승부가 아니라, 고양이가 다음에도 나를 믿어주게 만드는 과정이니까.

그 기준을 한 권으로 정리해 준 게 『스타일링 캣: 고양이 미용 디자인북』이다. 기본 손질에서 출발해, 품종별로 어떤 관리가 더 필요한지까지 사진으로 보여 준다. 장모종은 엉킴과 위생 구역이 관건이고, 단모종도 털이 짧다고 끝이 아니다. 메인쿤, 페르시안 친칠라, 러시안 블루, 코리안 숏헤어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고양이들을 예시로, 어디를 어떻게 정리하면 고양이도 편하고 보호자도 덜 지치는지 감이 잡히게 만든다.

저자인 진서연이 제시하는 결론은 딱 하나다. 미용은 멋을 내는 일이 아니라, 고양이의 하루를 가볍게 만드는 돌봄이다. 오늘의 손질이 내일의 골골송을 늘린다면, 그건 충분히 해볼 만한 선택이다. 고양이도 사람도 덜 긴장하고, 더 사랑스럽게 지낼 수 있게 해주는 길. 『스타일링 캣: 고양이 미용 디자인북』이 그 길을 차분히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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