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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계급의 벽을 마주하다, 『클래스』 (스테퍼니 랜드, 타래)

싱글맘 학생의 학비·돌봄·생존 기록

장세환2026년 1월 29일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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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jpg출판사 제공

우리가 교육을 계층 이동의 사다리라고 말할 때, 『클래스』는 그 사다리 앞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읽게 만든다. 학비, 주거, 돌봄, 행정 서류, 그리고 시선. 스테퍼니 랜드는 몬태나 주립대 문예창작학과에 들어가 “작가”라는 이름을 향해 나아가지만, 그 과정은 캠퍼스의 낭만이라기보다 생존의 기술에 가깝다. 동급생들이 꿈과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동안, 저자는 저녁 식비와 아이를 맡길 곳을 동시에 계산한다. 강의실은 배움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빈곤을 들키지 않기 위해 표정을 관리해야 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이 강하게 남는 지점은 ‘가난’이 단순히 돈이 없는 상태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지원금을 받기 위해 가난을 설명해야 하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돌봄 비용을 증명해야 하고, 학교를 다니려면 학자금 대출을 감당해야 한다. 무엇을 하든 “내가 왜 필요한 사람인지”를 납득시키는 절차가 따라붙는다. 저자가 말하는 계급의 벽은 거창한 폭력보다, 일상 속 반복되는 작은 굴욕과 불안으로 세워진다.

그럼에도 『클래스』는 “극복담”만으로 빠지지 않는다. 랜드는 자기 연민 대신 관찰을 택한다. 대학이 누구에게는 안전망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더 비싼 불안이 될 수 있다는 사실,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말이 얼마나 많은 전제 조건 위에 놓여 있는지, 그리고 싱글맘이 학생이 되는 순간 어떤 낙인이 덧씌워지는지를 꾸준히 드러낸다. 글쓰기도 낭만이 아니라 노동이며, “작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은 그 자체로 생존을 밀어붙이는 엔진처럼 작동한다.

제목이 정확히 핵심을 찌른다. 수업을 듣는 클래스에 들어서도, 사회가 정해 놓은 클래스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은 질문으로 끝난다. 우리는 과연 누구에게 배움의 자리를 허락하고 있는가, 그 문턱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꿈은 어디로 흘러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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