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상세
출판사 제공
숏폼과 스마트폰이 하루의 리듬을 쪼개 버린 시대에 “요즘 청소년은 책을 안 읽는다”는 말은 너무 익숙해졌다. 그런데 『10대의 독서』는 그 진단을 한 번 비틀어 묻는다. 정말 문제는 독서량이 아니라, 왜 읽어야 하는지 모르게 된 감각 아닐까. 이 책은 그 질문에서 출발해, 10대가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정리한 문장으로 독서의 이유를 다시 세운다.
저자 류지후는 2008년생으로, 고전과 인문서를 꾸준히 읽고 기록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문학, 철학, 사회, 역사, 관점의 5부 구성 속에 고전 56권을 엮었다. 한 권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에서 멈추지 않고, 그 감정이 어떤 질문으로 바뀌었는지, 그 질문이 삶의 태도를 어떻게 조정하는지까지 따라간다. “독서는 나의 길을 밝히는 말”이라는 저자의 고백은 이 책이 말하는 독서의 정의를 단숨에 보여준다.
문학 파트는 타인의 삶을 감각으로 통과하는 경험을 강조한다. 소외와 편견, 성장과 방황 같은 문제들이 작품 속에서 구체적인 얼굴을 얻고, 독자는 그 얼굴을 통해 세상을 다시 본다. 철학 파트는 ‘왜’라는 질문을 세우는 훈련이다. 도덕, 행복, 자유 같은 단어를 시험용 개념이 아니라 선택의 기준으로 되돌려 놓는다. 사회와 정의의 파트에서는 공정, 권력, 책임 같은 단어가 교실 밖 현실과 연결되고, 역사의 파트는 과거가 단순한 암기가 아니라 오늘을 성찰하는 거울임을 설득한다. 마지막 관점의 파트는 과학, 지리, 데이터, 윤리가 결국 세상을 읽는 도구라는 점을 짚으며, 한 방향으로만 생각하려는 습관을 흔든다.
이 책의 장점은 ‘가르치기’보다 ‘동행하기’에 가깝다는 점이다. 어른이 청소년을 훈계하듯 독서를 권하는 방식이 아니라, 또래가 먼저 걸어가 본 독서 경로를 보여 주며 독서의 진입 장벽을 낮춘다. 수행평가나 토론 수업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건 독서를 성적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감각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되돌려 놓는 데 있다. “성적을 올리는 마법”이 아니라 “사고의 방향을 바꾸는 나침반”이라는 문장이, 이 책이 전하고 싶은 결론에 가장 가깝다.
관련 기사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