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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구석구석 세계여행 편』 - 신간 출간(조홍석, 트로이목마)

상식이라고 믿었던 것들을 뒤집는 방구석 세계일주

장세환2026년 1월 24일 오후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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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jpg출판사 제공

여행 정보가 넘치는 시대에도, 막상 기억에 남는 곳은 관광 명소보다 그 장소가 품은 사연일 때가 많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유쾌한 상식사전 구석구석 세계여행 편』은 그런 지점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이 과연 진짜일까”라는 질문을 들고, 전 세계의 낯선 여행지에 숨어 있던 역사와 인물 이야기를 상식 퀴즈처럼 꺼내 놓는다. 유명한 맛집과 동선 대신, 몰랐던 배경지식으로 여행의 결을 바꾸는 책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익숙한 여행 코스에서 한 발 비켜선다. 일본 소도시에서 시작해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 태평양의 섬들까지 6부로 나누어, 각 지역의 숨은 이야기들을 짧고 유쾌한 리듬으로 엮었다. 무엇보다 여행책의 외피를 두르되, 핵심은 상식의 출처를 캐묻는 태도다. 대부분이 오리지널로 믿는 지식이 사실은 왜곡되거나 덧칠된 것일 수 있다는 전제를 세우고, 그 흔적을 따라가며 읽는 재미를 만든다.

1부는 일본의 구석을 훑는다. 아오모리현에 있다는 예수 무덤 이야기를 시작으로, 고베의 철인 조형물이 재난 이후 어떤 상징이 되었는지, 오카야마 도깨비섬에 얽힌 사연, 나가사키 카스테라의 기원 같은 소재가 이어진다. 가까운 나라라는 익숙함 속에서, 여행자가 무심히 지나칠 만한 표지판과 축제, 지역의 기억을 끌어올린다.

2부와 3부는 아시아와 유럽으로 무대를 넓힌다. 항저우에서 소동파의 뒷모습을 되짚고, 대만 금문도와 금문고량주가 품은 시대의 공기를 살핀다. 베트남 하노이의 전설, 인도와 스리랑카를 잇는 라마의 다리 이야기, 튀르키예 카파도키아에 겹쳐진 상상력의 기원도 등장한다. 유럽 편에서는 로도스섬, 할슈타트, 라로셸, 런던 그리니치 천문대 같은 지명이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질문의 현장으로 바뀐다.

4부부터 6부까지는 더 낯선 대륙과 섬들로 이어진다. 케냐산을 등반한 이탈리아 전쟁 포로들의 일화, 알래스카에서 썰매개들이 백신을 나르던 전염병의 시간, 라파누이섬 모아이 석상을 둘러싼 이야기처럼, 한 장면만으로도 여행의 이유가 생기는 소재들이 촘촘히 배치된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독자는 자연스럽게 ‘어디를 갈까’보다 ‘무엇을 알고 갈까’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조홍석은 자신을 유쾌한 지식 큐레이터로 내세운다. 여행을 준비하는 이에게는 과장된 정보 대신, 낯선 곳을 낯설게 보게 하는 배경지식을 건넨다. 이미 여러 차례 해외를 다녀온 독자에게도, 지나간 풍경을 다시 복원하는 장치가 된다. 결국 이 책이 겨냥하는 것은 여행지 그 자체보다, 우리가 쉽게 믿어온 상식의 껍질을 벗기고 ‘이야기의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즐거움이다.

떠나지 못하는 날에도, 이 책은 의외의 사연 하나로 세계지도를 가볍게 접었다 펼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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