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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평범한 하루가 반복될수록 세상은 점점 납작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과학 처음이야』는 그 납작함을 과학의 질문으로 다시 세운다. 반도체 연구원이자 응집물질물리학을 전공한 물리학 박사 이한결은 우리가 무심코 넘기는 습관과 선택, 감정의 결을 과학의 언어로 읽어낸다. 거창한 실험실 이야기가 아니라, 출근길의 관성 같은 일상에서 “왜 이렇게 될까”를 붙잡는 방식이다.
이 책의 매력은 주제가 엉뚱해 보일수록 설명이 더 단단해진다는 데 있다. 탈모를 수학으로 정의해보고, 힙스터를 통계로 들여다보며, 도박과 주식에서 반복되는 착각을 확률의 관점으로 정리한다. 족보를 따라 올라가다 조상의 수가 끝없이 불어나는 역설을 마주하고, 그 질문이 유전과 역사로 이어지는 흐름도 흥미롭다. “큰 수의 법칙” 같은 익숙한 개념도 일상 언어로 잘못 옮길 때 어떤 판단 오류가 생기는지 짚어, 과학 지식보다 ‘생각의 습관’에 초점을 맞춘다.
설명은 친절하지만 가볍게만 웃고 지나가게 두지 않는다. 통계적 편견과 인과관계 착각, 그럴듯한 말에 기대어 결론을 서두르는 태도를 반복해서 경계한다. 결국 저자가 독자에게 건네는 건 정답 모음집이 아니라, 판단을 늦추고 근거를 확인하는 감각이다. 책 곳곳에서 이어지는 계산과 비유는 공부를 강요하기보다, 우리가 이미 쓰고 있는 상식의 뒷면을 보여주는 쪽에 가깝다.
바다출판사가 펴낸 『이런 과학 처음이야』는 과학을 어려운 교양이 아니라 생활의 도구로 끌어온다. 일상을 새로움으로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질문 하나일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은 끝까지 밀어붙인다. “정답을 아는 사람보다 궁금한 사람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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