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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을 배우는 시기가 초등이다, 『불안의 시간을 건너는 너를 지키는 말』(스즈키 하야토, 퍼스트페이지)

아이에게 보내는 불안 극복의 좋은 말들

장세환2026년 1월 22일 오전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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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의 시간을 건너는 너를 지키는 말.jpg출판사 제공

아이의 “너무 어려워요”와 “난 못하겠어요”는 능력의 부족보다 불안의 신호에 가깝다. 시작선 앞에서 이미 포기해 버리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답답해지지만, 이 책은 그 순간을 ‘공부의 실패’가 아니라 ‘마음의 기술을 배우는 기회’로 다시 읽는다. 『불안의 시간을 건너는 너를 지키는 말』은 초등 시기의 진짜 공부가 정답을 빨리 찾는 일이 아니라, 불안을 마주하는 힘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부모의 말과 태도가 아이의 도전 반경을 어떻게 좁히거나 넓히는지 구체적으로 짚는다.

핵심 개념은 ‘자기 한계의 뚜껑’이다. 아이는 스스로 선을 그어 버리는 순간부터 가능한 일을 줄여 나간다. 저자는 그 뚜껑이 아이 안에서 저절로 닫히는 게 아니라, 가까운 어른의 말과 표정, 반복되는 대화 습관 속에서 점점 단단해진다고 본다. “그건 무리야” 같은 단정은 안전을 주는 듯 보이지만, 아이에게는 ‘도전 금지 규칙’으로 남아 시도 자체를 막는다. 반대로 같은 장면에서도 부모가 어떤 질문을 던지느냐에 따라 아이의 마음은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책은 말한다.

책은 자신감, 의욕, 강한 마음, 주체성이라는 네 가지 축으로 부모 대화를 정리한다. 혼나면 금세 풀이 죽는 아이, 실패가 두려워 도전하지 못하는 아이, 친구와 비교하며 위축되는 아이처럼 가정에서 흔히 마주하는 상황을 놓고, 심리학과 뇌과학의 근거를 토대로 ‘지금 여기에서’ 바꿀 수 있는 한 문장과 한 질문을 제시한다. 거창한 교육법보다 일상 속 말의 방향을 조정하는 데 초점을 맞춰, 부모가 바로 적용할 수 있게 구성한 점이 눈에 띈다.

이 책이 흥미로운 지점은 결국 아이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자기 한계의 뚜껑’이 어른에게도 있다고 말하며, 부모가 자신의 불안과 기준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아이의 도전 감각을 좌우한다고 본다. 아이에게 용기를 심는 대화는 곧 어른이 불안을 다루는 방식의 업그레이드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아이가 한 발 내딛지 못하는 순간, 무엇을 가르칠지보다 어떤 언어로 곁에 설지 고민하는 부모에게 이 책은 현실적인 길잡이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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