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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부커상 수상 작가 줄리언 반스가 “나의 마지막 책”이라고 못 박은 소설 『떠난 것은 돌아오지 않는다』가 2026년 1월 22일 국내에 출간된다. 영국과 미국, 한국 등 18개국 동시 출간 일정으로, 반스의 여든 번째 생일인 2026년 1월 19일을 사흘 지난 시점에 맞춰 공개된다.
이번 작품은 노년의 소설가가 자신의 유한성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자리에서 시작된다. 완치는 어렵지만 “관리 가능”하다는 진단처럼, 화자는 삶을 완전히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 채 기억과 정체성의 흔들림을 더듬는다. 책 속 문장 “치료는 불가능하지만 관리는 가능하다”는 병의 상태를 말하면서도, 한 인간이 시간을 통과하는 방식까지 건드린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오래전 연인이었던 두 사람과, 그들의 삶을 ‘이야기’로 옮기는 소설가의 시선이 놓인다. 화자는 한때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적인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고, 타인의 삶을 문장으로 바꾸는 행위가 남기는 윤리적 잔흔을 스스로 심문한다. 반스가 평생 천착해 온 주제인 사랑과 상실, 기억의 불확실성이 이번에는 ‘퇴장의 형식’과 맞물리며 더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작품은 거창한 결산 대신, 흩어지는 기억 조각과 대화하듯 이어지는 문장으로 독자를 끌어당긴다. “행복은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 않아” 같은 문장은 삶의 아이러니를 짧게 못 박고, 그 틈에서 화자는 독자에게 질문을 건넨다. 우리는 스스로를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는가, 타인의 진실을 말할 자격이 과연 있는가.
번역은 정영목 번역가가 맡았다. 출간 전부터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먼저 회자되지만, 소설의 힘은 오히려 그 단어를 과장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온다. 끝을 앞에 둔 사람이 남기는 담담함, 그러면서도 끝까지 관찰을 멈추지 않겠다는 고집이 이 책을 한 편의 문학적 대화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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