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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아니라 권력이 된 부동산, 『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 출간(마이크 버드, 알에이치코리아)

부의 축적 수단을 넘어 정치와 제도를 움직이는 힘으로 변한 ‘부동산의 역사’를 추적한다

장세환2026년 1월 15일 오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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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jpg출판사 제공

게는 계급의 문턱이며, 더 멀리 가면 정책을 흔드는 압력과 정치의 언어가 된다. 『부동산은 어떻게 권력이 되었나』는 그 변화를 “시장 이야기”로만 다루지 않는다. 마이크 버드는 부동산이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 법과 세금, 금융과 규제, 도시 계획과 선거 전략까지 끌어당기는 권력 장치가 되어온 과정을 큰 흐름으로 복원한다. 번역은 박세연이 맡았고, 알에이치코리아에서 펴냈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직설적이다. 왜 부동산은 이렇게까지 강해졌나. 답은 한 가지가 아니다. 집값은 수요와 공급만으로 움직이지 않고, 대출과 금리 같은 금융의 힘에 올라타며, 토지 이용 규제와 개발 인허가 같은 행정의 문을 통과하고, 세금 정책과 복지 구조의 설계에 따라 사람들의 선택을 바꾼다. 결국 부동산은 개인의 선택과 국가의 제도가 서로 물려 있는 지점에서 ‘권력의 형태’로 자란다. 이 책은 그 연결 고리를 하나씩 드러내며, 주거가 왜 불평등의 중심에 놓이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특히 “주택 소유”가 안정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순간부터 이야기는 급격히 정치화된다. 소유한 사람에게 집은 보호해야 할 가치가 되고, 소유하지 못한 사람에게 집은 따라잡기 어려운 사다리가 된다. 그 차이는 세대 갈등으로 번지고, 도시는 ‘누가 들어올 수 있는가’를 두고 갈라진다. 개발을 반대하는 목소리와 개발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충돌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나온다. 부동산을 둘러싼 갈등은 늘 경제적 이해관계처럼 보이지만, 실은 삶의 방식과 정체성, 미래의 가능성을 둘러싼 싸움인 경우가 많다.

이 책의 기능성은 독자가 현실을 해석하는 렌즈를 바꿔 준다는 데 있다. 집값 뉴스를 볼 때 “오르냐 내리냐”만 따라가면 남는 건 피로감뿐이다. 그러나 부동산이 권력이 된 경로를 알고 나면, 금리 변화가 왜 정치적 파장을 만드는지, 규제 완화나 강화가 왜 특정 집단의 표심과 연결되는지, 임대차 제도가 왜 사회적 신뢰의 문제로까지 번지는지, 같은 현상이 다른 얼굴로 보이기 시작한다. 읽고 나면 부동산은 더 이상 개인의 재테크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조직되는지 보여주는 구조적 신호가 된다.

쪽수, 값, 국제표준도서번호 등 구체 출판 정보는 자료에 없어 확인이 필요하다.

집이 사람의 삶을 지탱하는 바닥이 아니라, 사회를 흔드는 지렛대가 된 시대에 이 책은 “그 지렛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를 묻는 데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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