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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 코리안메모리에 ‘한국 창작 뮤지컬 60년’ 아카이브 콘텐츠 공개
명동의 첫 창작 뮤지컬부터 브로드웨이 성과까지, 포스터 대본 영상 등 소장자료로 여정 재구성
국립중앙도서관 창작뮤지컬 디지털아카이브(국립중앙도서관 제공)
명동에서 시작된 한국 창작 뮤지컬의 발자취가 디지털 아카이브로 되살아났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한국 뮤지컬 60여 년의 흐름을 되짚는 콘텐츠 ‘한국 창작 뮤지컬의 여정: 명동에서 브로드웨이까지’를 14일 코리안 메모리를 통해 공개했다. 작품의 흥행 기록만 모으는 방식이 아니라, 각 시대의 공기와 관객의 감정이 무대 위 서사에 어떤 흔적을 남겼는지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구성이 특징이다.
이번 콘텐츠는 한국 창작 뮤지컬이 스스로의 문법을 만들고, 대중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를 넓혀 온 과정을 시간의 결로 정리한다. 한 시대의 유행을 좇는 장르가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와 시대정신이 노래와 대사, 무대 미학 속으로 스며들며 작품의 얼굴을 바꿔 왔다는 점을 전면에 세웠다. 그래서 관람 후기의 열기보다, 그 열기가 생겨난 배경과 맥락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여정의 출발점에는 1960년대 한국 최초의 창작 뮤지컬로 꼽히는 ‘살짜기 옵서예’가 놓인다. 이어 1990년대 대형 창작 뮤지컬의 흐름을 이끈 ‘명성황후’를 거쳐, 최근 해외 무대에서 성과를 낸 ‘어쩌면 해피엔딩’까지 주요 순간들을 한 줄기의 길처럼 이어 준다. 작품들이 등장한 시기의 관객 감수성과 제작 환경, 공연예술이 대중과 맺었던 관계를 함께 살피며, 한국 창작 뮤지컬이 어떤 방식으로 성장의 계단을 밟아 왔는지 보여 준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포스터, 대본집, 팸플릿, 음반, 영상 등 아카이브 자료를 바탕으로 공연예술의 흔적을 촘촘히 복원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무대는 공연이 끝나면 사라지지만, 그 사라짐을 견디게 하는 건 기록이라는 메시지가 콘텐츠 전체를 관통한다. 관객의 박수와 배우의 호흡이 지나간 자리에는 자료가 남고, 자료는 다시 다음 창작의 발판이 된다.
콘텐츠는 코리안 메모리에서 카드뉴스 형태로도 볼 수 있으며, 국립중앙도서관 유튜브에서는 짧은 영상으로도 공개된다. 이현주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기획과장은 “과거의 감동이 미래의 자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이야기가 끝나지 않도록, 기록이 다음 장면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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