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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다음 물결』 - (류윈하오, 알토북스)
시뮬레이션을 넘어 현실로, 피지컬 AI 기반 자율주행·로봇의 미래에 대해!
오픈AI의 등장은 산업혁명에 비견된다. 보고서와 기획안, 계약서 초안까지 문서를 만들고, 상담 채팅을 대신하며, 광고 문구와 상품 설명을 뽑아낸다. 개발 현장에서는 프로그램 코드를 짜서 기능을 붙이고 오류를 찾아 고친다. 병원에선 영상 판독을 돕고, 기업에선 수요를 예측해 재고와 물류 동선을 다시 짠다. ‘생각 노동’의 속도와 단가를 한꺼번에 뒤집는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
열풍이 거셀수록 질문도 날카로워진다. AI는 화면 안에서는 유능하지만, 화면 밖으로 나오는 순간 자주 틀린다. 창고에서 물건을 집고 옮기는 일, 공장 설비의 예외 상황 대처, 도로에서 돌발 위험을 피하는 판단, 매장에서 사람 흐름을 보고 안전거리를 지키는 움직임 같은 ‘몸의 문제’ 앞에서 망설이거나 엉뚱한 선택을 한다. 투자금과 기대는 치솟았는데, 정작 산업의 핵심 현장에선 “이 다음은 무엇이냐”는 답답함이 커진다.
그래서 업계의 시선이 한곳으로 모인다. 말하는 AI가 아니라, 보고 듣고 만지며 배우는 AI다. 카메라와 센서로 환경을 읽고, 목표를 세우고, 위험을 피하며, 시행착오로 더 나은 행동을 익히는 능력. 즉 ‘체화 지능’이 AI의 다음 물결이라는 판단이다. 문제는 여기부터가 진짜 어렵다는 점이다. 현실 데이터는 모으기 비싸고 위험하며, 작은 실수가 사고로 이어진다. 시뮬레이션에서 잘 되던 해법이 현장에선 어긋나기 쉽고, 속도와 안전, 비용을 동시에 맞춰야 한다.
이 흐름을 정리해 “다음 10년의 승부처”를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류윈하오가 쓰고 알토북스가 선보인 『AI 다음 물결』이다. 책은 인공지능의 흐름을 기호주의, 연결주의, 행동주의의 큰 줄기에서 다시 짚은 뒤, 피지컬AI를 감지, 인지, 의사결정, 행동, 학습으로 나눠 설명한다. 자율주행과 로봇을 중심으로, 왜 ‘말 잘하는 모델’만 키워서는 현장을 못 바꾸는지, 현실을 움직이는 지능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까지 하나의 지도처럼 엮는다. 번역은 홍민경이 맡았고 박종성이 감수했다.
생성형 AI의 파급이 산업혁명급이라면, 체화 지능은 그 파급을 공장과 물류, 이동과 돌봄 같은 현실 산업으로 끌고 가는 관문이 된다. 『AI 다음 물결』은 그 관문 앞에서 길을 잃기 쉬운 독자에게 “무엇을 준비해야 살아남는가”를 묻는 책이다. 열풍이 식기 전에, 혹은 사고가 터진 뒤에야 움직일 것인가. 다음 물결은 이미 방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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