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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말 때문에 상처받지 않기로 했다』 (리자 홀트마이어, 알에이치코리아)
무례한 말부터 자기비난까지, 20가지 언어 패턴 처방전
출판사 제공
누군가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 때가 있다. 대화는 끝났는데 내 안의 재생 버튼만 멈추지 않는 순간, 마음은 조용히 닳아간다. 이 책은 그 닳아가는 속도를 낮추는 방법을 말의 습관에서 찾는다. 상처를 피하는 요령이 아니라, 상처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언어의 기준을 세우는 쪽이다.
리자 홀트마이어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상담가이자 소통 코치로, 수많은 상담 현장에서 사람들이 반복해서 부딪히는 말의 패턴을 정리해 왔다. 상대가 쏘아붙인 말뿐 아니라 스스로에게 던지는 모진 말까지, 관계와 건강을 동시에 흔드는 언어를 한데 묶어 보여 준다. 번역은 김현정이 맡았다.
책의 중심에는 실제 사례에서 추려낸 20가지 부정적 언어 패턴이 있다. 비난, 수동공격, 진심 없는 사과, 험담, 온라인 비난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말이 있는가 하면, 끝없는 반추와 자기비난처럼 내면에서 혼자 되풀이하는 말도 포함된다. 읽다 보면 “내가 예민해서”가 아니라 “그 말이 문제라서” 아팠다는 장면이 또렷해진다.
저자는 말이 스트레스를 만드는 과정을 뇌과학과 심리학 연구로 짚으면서, 왜 특정 표현이 사람을 얼어붙게 하는지 이해하도록 돕는다. “대화가 건강해져야 몸이 건강해진다.”라는 문장은 이 책이 말하는 방향을 단정하게 요약한다. 상대의 말이 나를 흔들 때, 그 흔들림을 내 잘못으로 돌리기 전에 작동 원리를 먼저 알아차리게 한다.
해결책은 훈계가 아니라 연습문장에 가깝다. 관계의 경계를 세우는 말, 불안을 키우는 모호한 표현을 줄이는 말, 자기 희생으로 대화를 봉합하는 습관을 멈추는 말이 구체적으로 제시된다. 특히 ‘바꿔 말하기’는 같은 상황에서도 상처를 남기지 않는 선택지를 만들어 준다. 말이 거칠어진 날, 다시 말해 볼 수 있는 두 번째 문장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상처받지 않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가 아니라, 상처가 나를 정의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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