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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막아 세운 벽을 알아차리는 방어기제 수업, 『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 출간(조지프 버고, 더퀘스트)

무의식의 방어를 이해해 관계와 자존감을 회복하는 실전 안내서

장세환2025년 12월 31일 오후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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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jpg출판사 제공

마음이 무너질 것 같은 순간, 사람은 본능처럼 자신을 지키는 장치를 꺼낸다. 문제는 그 장치가 익숙해질수록 감정을 숨기는 데는 능숙해지고, 타인과의 거리는 더 멀어진다는 점이다. 더퀘스트가 펴낸 『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는 이런 심리적 방어기제를 삶의 언어로 풀어내며, 스스로의 반응을 새로 읽는 방법을 안내한다.

저자 조지프 버고는 정신분석가이자 임상심리학자로 오랜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마음이 불편함을 피하려는 방식이 어떻게 일상과 관계를 바꾸는지 짚는다. 억압과 부정, 전치, 반동형성, 분리, 이상화, 투사, 통제, 사고, 수치심의 방어까지 10가지 방어기제를 중심에 두고, 돌발 상황에서 튀어나오는 말과 행동의 배후를 따라간다.

책은 방어기제를 나쁜 습관으로 몰아붙이지 않는다. 오히려 “방어는 마음을 지키는 기술이다”라는 관점에서 출발해, 그 기술이 과해질 때 어떤 왜곡이 생기는지 보여준다. 감정을 못 본 척하는 순간이 늘어나면 현실 인식이 미세하게 흔들리고, 상대의 의도를 오해하거나 스스로를 더 고립시키는 선택을 반복하기 쉽다는 설명이 이어진다.

이 책의 강점은 이해에서 멈추지 않는다는 데 있다. 독자가 자신이 주로 쓰는 방어를 알아차리고, 필요할 때는 속도를 늦추거나 방향을 바꾸는 연습으로 나아가게 한다. “진짜 감정을 보는 연습이 시작이다” 같은 문장은, 마음의 문을 닫는 방식이 오래된 생존법일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다른 길을 열어준다.

『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는 나를 보호하던 방어가 언제부터 나를 가두는 벽이 되었는지 묻는다. 감정을 숨기느라 지친 사람, 관계에서 자꾸 같은 장면을 되풀이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자신을 다루는 새로운 언어를 마련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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