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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나누는 순간, 문명은 앞으로 나아갔다 『가축들』 출간(김일석·남기창·이무하·장애라·조철훈, 이케이북)

말, 당나귀, 소, 낙타, 순록이 만든 ‘동행의 역사’

장세환2025년 12월 29일 오후 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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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들.jpg출판사 제공

사람이 혼자 감당하기엔 삶의 짐이 너무 무거울 때가 있다. 그때 인류는 버티는 법이 아니라, 나누는 법을 배웠다. 신간 『가축들』은 짐을 나르는 동물들을 출발점으로, 이동과 교역, 전쟁과 정착을 움직인 문명의 원리를 다시 묻는다. 이 책은 2026년 1월 9일 출간 예정이다.

책이 들려주는 핵심은 단순하다. 문명은 힘센 개인이 아니라, 짐을 함께 지는 관계 속에서 자랐다. 말은 인간의 활동 반경을 넓혔고, 당나귀는 가장 오래된 노동의 리듬을 만들었다. 소는 농경의 시간을 붙들었고, 낙타는 사막을 길로 바꿨다. 순록은 추위의 땅에서 이동을 가능하게 했다. 다섯 가축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경쟁과 폭력의 그림자 뒤에 ‘협력’과 ‘인내’라는 오래된 기술이 드러난다.

구성도 분명하다. 1부에서 ‘짐’과 ‘가축화’라는 큰 틀을 잡은 뒤, 말·당나귀·소·낙타·순록을 각 부로 나눠 기원과 문화, 신화와 기록, 우화와 연구를 엮는다. 동물의 이야기를 읽는데 자꾸 인간의 얼굴이 떠오르는 이유가 여기 있다. 누가 누구를 길들였는지, 그리고 그 관계가 결국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끝까지 밀고 간다.

정보도 실용적으로 정리돼 있다. 혼자 버티라는 말이 넘치는 시대에, 『가축들』은 ‘함께 짐을 지는 법’이야말로 가장 오래된 생존의 지혜라고 조용히 되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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