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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의 진화』 출간(김기태,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저작권 논쟁의 기준은 결국 사람이다” 동굴벽화부터 AI까지, 저작권을 다시 읽는 법

장세환2025년 12월 29일 오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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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의 진화.jpg출판사 제공

표절 같아 보이는데 왜 처벌이 안 되는지, 반대로 별로 안 닮아 보이는데도 왜 침해가 되는지, 이런 혼란이 계속 커진다. 세명대 미디어콘텐츠창작학과 김기태 교수가 그 답을 법 조항이 아니라 매체의 역사에서 찾는 책 『저작권의 진화』를 펴낸다. 출간일은 2026년 1월 5일로 예고됐다. 핵심 질문은 단순하다.

“왜 이번에는 침해인가?”

이 책은 저작권을 “고정된 규칙”으로 두지 않는다. 대신 기술이 바뀔 때마다 권리가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 되짚는다. 동굴벽화와 문자, 필사본의 시대부터 출발해 인쇄술이 만든 대량복제의 충격을 따라간다. 같은 텍스트가 순식간에 퍼지기 시작한 순간, 창작과 소유의 경계도 동시에 흔들렸다는 문제의식을 깔고 들어간다.

대량복제의 시대에는 ‘누가 손해를 보느냐’가 먼저였다. 인쇄업자와 출판업자의 투자 위험, 독점 출판권, 검열 같은 장치가 함께 움직이며 저작권의 씨앗이 자랐다. 독자는 여기서 표절과 침해가 단지 도덕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 기술과 시장 구조 속에서 생겨난 갈등이었음을 확인한다. 그래서 이 책은 “닮았는가”만 세는 식의 판단을 경계한다.

사진, 영화, 디지털로 넘어가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복제가 쉬워질수록 창작자의 ‘돈’뿐 아니라 ‘이름’도 쟁점이 된다. 저작권의 정의부터 저작인격권, 저작재산권, 저작인접권까지를 한 흐름으로 묶어 보여주며, 무대 위 작품만이 아니라 무대 뒤 노동에도 권리가 생겨난 과정을 설명한다.

가장 뜨거운 구간은 AI다. 인공지능이 이미지를 만들고, 글을 쓰고, 음악을 뽑아내는 시대에 “창작자는 어디에 남는가”가 곧 저작권의 질문이 된다. 이 책은 AI 생성 콘텐츠 논쟁을 사례 중심으로 짚으며, 결국 판단의 핵심을 ‘인간의 창작적 개입’으로 되돌려 세운다. 목차의 마지막 문장도 그 결론을 단단히 박는다. “결론은 사람입니다.”

『저작권의 진화』(256쪽)는 교양서지만, 실제로는 크리에이터와 학생, 연구자, 직장인 모두에게 “내가 지금 하는 이용이 어디까지 안전한가”를 가늠하게 하는 지도에 가깝다. 가격은 19,000원, ISBN은 9788920054976이다. 저작권을 ‘겁나는 법’이 아니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으로 바꿔 쥐고 싶은 독자에게 맞는 책이다. 기술이 아무리 앞서가도, 저작권의 마지막 책임과 권리는 결국 사람 쪽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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